일본의 수출규제로 일본산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6일 서울 시내 렉서스 전시장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사진=뉴스1
그간에도 대기업이 손쉬운 중소 업종에 뛰어든다는 지적이 높았는데, 일본 경제 보복으로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이미지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2003년부터 센트럴모터스를 운영하며 경기 분당 등지에서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를 판매해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허 회장은 최근 그룹 수뇌부와의 만남에서 "일본 수출 규제가 장기화할 것을 대비해야 한다"며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사업은 과감히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 구월문화로 상인회가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거리에서 일본 경제보복을 규탄하며 일본차량인 렉서스를 부수고 있다. /사진=뉴스1
효성은 2017년 자체 개발한 원사가 적용된 자동차용 카페트를 렉서스에 처음 공급하는 등 본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했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이 가해지면서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 소재로 쓰이는 탄소섬유 수출 제한이 우려가 나오는데 효성이 일본 도레이 등의 대체 국산품으로 거론되고 있어 주목되는 상황이다.
코오롱그룹은 효성과 함께 '수입차 메가 딜러' 맞수로 불리며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지만 BMW·아우디 등 독일차와 스웨덴차 볼보 등 유럽 메이커만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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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두산그룹은 일찍이 2010년대 초반 일본차 딜러 사업에서 물러섰다. 두산그룹은 2004년부터 계열사 DFMS(전 두산모터스)를 통해 혼다 딜러사업을 벌여왔으나 2012년 딜러십을 반환한 바 있다. 박정원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했었다.
SK네트웍스도 2011년 닛산(인피니티) 딜러 사업을 접었다. 사업성이 떨어진 영향도 있으나 재벌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벌어진 시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대기업 오너들이 미래 신성장 동력에 투자하기보단 손쉬운 해외 제품 판매로 돈벌이를 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꾸준했다"며 "일본과의 경제 전쟁이 장기화 할 경우 비판의 화살이 이들 기업에게 돌아갈 우려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