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아파트’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은 언제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9.08.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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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S6‧S9블록 분양가 잇단 제동...분양 내년 하반기 이후로 밀릴 가능성도

과천지식정보타운 토지이용계획도. /자료=과천시과천지식정보타운 토지이용계획도. /자료=과천시


준강남권 입지인 과천에 공공택지로 조성돼 이른바 반값 아파트로 불리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은 ‘과천지식정보타운’ 신축 단지 공급이 분양가 협상 문제로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내 분양을 계획했던 건설사들은 택지조성비 등 지금까지 투입된 비용을 고려하면 과천시가 결정한 분양가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분양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청약 대기 수요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천지식정보타운 12개 블록 중 첫 민간분양에 나선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S6블록)’ 시공사인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태영·금호산업)은 과천시 분양가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분양가(3.3㎡당 2205만원)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당초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3.3㎡당 2600만원의 분양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분양가심사위원회는 택지비 중도금 연체에 따른 금융비용을 인정하지 않았고, 건축비와 가산비도 하향 조정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그동안 투입된 비용을 고려할 때 3.3㎡당 2500만원 이하로 분양하면 손실이 발생한다”며 “재심기간을 고려하면 연내 분양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내부에선 분양가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임대 후 분양’ 방식도 거론된다. 최소 8년 이상 의무임대기간을 채운 뒤 추후 시세로 분양하는 것인데 적정이익률은 보장되나 임대기간 재무제표상의 회사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부작용도 있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건설사가 임대 후 분양을 선택하면 당첨자에 돌아가는 혜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부터 8년이 지나면 과천지식정보타운 주변 시세는 3.3㎡당 최소 35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현금 여윳돈이 부족한 입주자들은 계속 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이 시행·시공사로 참여한 S9블록 공공분양 단지인 ‘과천제이드자이’(647가구)도 분양가 책정 문제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분양계획을 잡은 GS건설은 용인에 모델하우스를 마련하고 특별공급 신청을 받으려 했지만 분양가 조율에 실패하면서 사업 일정이 밀리게 됐다. GS건설 관계자는 “분양 일정이 언제 확정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과천시청 홈페이지에는 지식정보타운 분양 관련 민원글이 다수 게재됐다. 시청이 건설사와 분양가 협의를 신속히 마무리해서 사업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의견과 분양가 검증을 강화해 공급가격을 더 낮춰야한다는 의견이 맞선다.

먼저 사업 추진에 나선 단지들이 분양가 규제로 줄줄이 제동에 걸리면서 후속 단지 분양 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선 분양 일정이 내년 하반기로 밀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과천시 갈현동, 문원동 일대에 22만3599㎡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해 민간·공공주택 8400여 가구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는 1조648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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