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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관광객 빠지면 위기?…"우리에겐 미주·유럽 '아미'가 있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08.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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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한 관광시장, 미주·유럽 지역 성장세…소비규모 크고 중국·일본 의존 해소 가능해 긍정적

지난 6일 오전 프랑스 한류팬 90여 명이 서울 중구 다동 한국관광공사 케이스타일허브 앞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엑소 사랑해', '대한민국 사랑해' 등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6일 오전 프랑스 한류팬 90여 명이 서울 중구 다동 한국관광공사 케이스타일허브 앞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엑소 사랑해', '대한민국 사랑해' 등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 위치한 K-스타일허브. 앳된 얼굴의 10~20대 프랑스인 관광객 88명이 한국 전통문화 체험을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K-팝에 푹 빠진 한류팬들로, 한국관광공사가 프랑스 여행사와 연계해 내놓은 '팩한류(PackHallyu) 상품을 통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약 3주 동안 K-팝 콘서트를 포함, 다양한 국내 관광콘텐츠를 경험할 예정이다.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갈등으로 양국 관광교류가 축소될 조짐에 국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시장에도 우려가 감돈다. 방한 일본 관광객 감소가 예상되며 올해 역대 최대인 18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에 빨간불이 들어와서다. 정부는 K-팝과 K-뷰티 등 '신한류' 콘텐츠로 유럽·미주 시장을 넓혀 일본·중국에 치우친 인바운드 시장 체질 개선에 나선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주와 유럽 지역 국가의 방한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0년 64만5700명에 불과하던 유럽 지역 방한 관광객은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 명(100만3600명)을 돌파했다. 연 평균 성장률이 5.7%로 매년 증가세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미주 지역 방한 관광객도 2010년 81만3800명에서 지난해 124만 명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번지는 '신한류'가 중국과 일본을 넘어 유럽, 미주 관광객들의 여행심리까지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K-팝 열풍의 효과가 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음악콘텐츠 수출액은 5억6417만 달러(약 6678억원)로, 전년 대비 11% 성장하는 등 수출효자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처럼 '샤이니'부터 'BTS'로 이어지는 한류 트렌드는 방한 관광에도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한국행 항공권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이번 팩한류 여행에 참가한 프랑스 관광객 오필리 캉베(18)는 "4년 전 K-팝을 접하면서 한국을 알게됐다"며 "한국어와 한국요리를 배우며 관심을 넓혀가던 중 한국에 방문해 한국인들의 일상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 모인 88명의 프랑스인 관광객이 전통문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유승목 기자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 모인 88명의 프랑스인 관광객이 전통문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유승목 기자
이 같은 유럽, 미주 지역 관광객의 성장은 중국, 일본에 치우친 국내 인바운드 시장의 구조적 결함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국내 인바운드 시장이 중국과 일본이 각각 31.2%, 19.2%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기형적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관광분야가 정치·경제적 이슈에 쉽게 영향을 받는 만큼, 중국·일본 중심의 2극 집중 구조는 관광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때가 많다. 실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급감하며 직격타를 맞은 국내 관광시장은 아직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유럽과 미주, 중동 등에서 오는 장거리 관광객들은 일본 등 근거리 관광객보다 소비규모 커 관광수지를 끌어올리는 데도 보탬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1인 평균 지출경비를 살핀 결과 일본 관광객은 772달러(약 93만원)에 불과했지만 미국 관광객은 1190(약 144만원)달러에 달했다. 중동 여행객은 무려 1776달러(약 215만원)에 달했다.

한국관광공사 등 관광당국은 이처럼 한류 콘텐츠 열풍을 활용해 인바운드 관광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음악, 의료, 뷰티 등 전 세계적으로 먹히는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점차 미주, 유럽 등 장거리 지역 투자를 확대해 중국, 일본에 의존하는 구조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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