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 등 공기청정기, 미세먼지 제거 기준 미달

국표원-환경부, 공기청정기·마스크 안전성·성능 조사결과 발표…CMIT, MIT 검출 필터 위해가능성 낮지만 자발적 회수키로

5일 서울의 한 대형가전 매장에서 고객들이 공기청정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2019.3.5/사진=뉴스1

국내에서 판매되는 공기청정기 일부 모델이 미세먼지 제거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7일 환경부, 한국생활안전연합,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공기청정기, 마스크를 대상으로 안전성·성능 공동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으로 구매가 늘어난 국내외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3월15일부터 7월31일까지 실시됐다. 가정용 30개, 차량용 5개 등 공기청정기 35개와 어린이용 27개, 성인용 23개 등 마스크 50개 제품이 대상이다. (☞3월8일 [단독]미세먼지 막는 청정기·마스크에 유해물질? 안전성 전수조사 참고)

공기청정기 성능조사 결과 대부분의 모델이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제거능력, 소음도 등 기준치를 만족했지만 일부 모델은 성능이 떨어졌다.

35개 모델 중 27개는 표시성능(사용면적) 대비 미세먼지를 90% 이상 제거했다. 하지만 △프렉코(AVP-500SW) △IQ AIR(HealthPro150) △샤프(KC-J60K-W) △아이젠트(MAC-100QV) △정인일렉텍(JI-1000) 5개 모델은 미세먼지 제거능력을 만족하지 못했다. 차량용 3개 모델은 성능표시가 돼 있지 않았다.

일본 샤프(KC-J60K-W) 모델은 유해가스 제거능력도 기준치에 미달했다.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하이드, 아세트산, 폼알데하이드, 톨루엔 등 5대 가스 평균 제거율이 54%로 CA인증기준인 70%에 모자랐다.

공기청정기 동작시 발생하는 소음도 관련해서는 가정용 공기청정기 30개 모델 중 25개 모델, 차량용 공기청정기 5개 모델 중 4개 모델이 CA인증기준(45~55dB)을 만족했다. △IQ AIR(HealthPro150) △샤프(KC-J60K-W) △샤오미(AC-M2-AA) △샤오미(AC-M3-CA) △테팔(PT7035) △ipipoo(k1) 등 6개 제품은 기준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필터 안전성 조사 결과 2개 모델 필터에서는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됐다. 노루페인트가 판매한 차량용 공기청정기 'NRCV-01'의 코버필터에서 MIT가 3.5mg/kg 검출됐다. 오텍케리어가 판매한 가정용 공기청정기 'CAPF-V060HLW'의 에어원 필터(CAF-A18LS)에서는 CMIT 2.3 mg/kg, MIT 1.9 mg/kg를 각각 함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출량 시험 결과 필터에 함유된 CMIT, MIT가 공기청정기 사용 시 공기 중으로 방출되지는 않았다. 또 함유된 양이 모두 방출돼 체내에 흡입된다고 가정한 위해성평가에서도 위해 가능성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판매자인 노루페인트와 오텍케리어는 검출된 CMIT, MIT가 방출되지는 않지만, 소비자 우려 해소를 위해 해당 필터를 자발적 회수‧교환하기로 했다.

/자료=국가기술표준원

한편 마스크 50개 모델을 대상으로 폼알데하이드, 아릴아민 등 유해물질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모두 안전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공기청정기 필터에 대해서도 필터 제조‧수입업계에서 자체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유해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되면 즉각 회수·교환 조치를 하기로 협의했다. 또 안전확인대상생활화학제품인 필터 제품에 CMIT, MIT 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함유금지물질로 지정할 예정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국민의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해당 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성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