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에너지=미래먹거리"… 2030년 수출 100억弗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08.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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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밝히는 K-에너지-①]재생에너지 산업 경쟁력 키워 해외진출 촉진…5대 권역별로 맞춤형 공략법 추진키로

편집자주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이 시작된지 30년이 넘었다. 초기에는 기술확보 미흡과 투자비용 문제로 큰 결실을 보지는 못했으나 친환경·지속가능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 증가와 정부 지원 확대에 힘입어 갈수록 속도가 붙고 있다. '에너지전환'을 추진하는 문재인정부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재생에너지 산업을 한국 경제 미래를 책임질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고자 한다. 단순 국내보급을 넘어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시장 진출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막강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K-에너지'는 태양광부터 풍력, 수력까지 풍부한 해외 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전 세계 곳곳을 밝히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K-에너지 발전 현장을 직접 찾아 세계 속 우리 재생에너지 산업의 위치를 점검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청정에너지=미래먹거리"… 2030년 수출 100억弗


정부가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강화한다. 국내 산업 생태계를 조성을 촉진하고 안정적 내수시장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얻을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확대를 추진한다. 2017년 37억달러였던 수출액을 2030년 100억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재생에너지 경쟁력 강화 방안’은 단순 보급 확대에 치우쳐 있던 재생에너지 정책의 초점을 '경쟁력 강화'와 '산업생태계 육성'로 옮기는데 초점을 뒀다. 재생에너지를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를 넘어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산업으로 인식하는 정책 변화가 반영됐다.



일부 선진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가별 맞춤형 공략법을 쓰기로 했다. 우선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을 주요국 시장 규모와 성장 가능성 등을 분석해 5개 권역으로 쪼갰다.

독일, 미국 등 대규모 성숙시장은 기존 발전기를 교체하는 리파워링(Repowering) 수요에 맞춘다. 이들 국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돼 성장속도는 완만하지만, 주요 부품의 교체시기가 다가오는 만큼 리파워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리파워링 실증 경험에 더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수주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부품업체와 대기업의 동반진출도 꾀한다.



일본, 호주 등은 소매 전력시장이 개방된 전력 특성화시장으로 분류했다. 이 지역은 개인간 전력 거래가 가능해 VPP(가상전력발전소)가 활성화 돼 있다. 섬나라인 특성상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도 높다. 한국은 세계 최고수준의 ESS 기술을 갖춘 만큼 VPP 실증기술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에너지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UAE(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은 태양광 발전을 연계한 담수화 설비와 태양광 수전해 시설을 위주로 진출을 노린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은 소규모 섬지역을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 사업발굴, 다자개발은행(MDB) 등을 활용한 자금조달까지 '원스톱' 체계로 진출을 추진한다. 베트남,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은 공적개발원조(ODA) 등 해외원조 사업을 활용해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택했다.


정부는 대·중소기업간 동반진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발전공기업의 신용도·인지도와 제조기업의 기술·제품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를 위해 분기별로 '해외동반진출 협의회'를 운영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협력 진출 노력을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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