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절차 밟는 네오크레마, 식품 바이오 차별성 부각할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9.08.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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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전 7~8일 수요예측 통해 공모가 확정, 바이오株 투심악화 극복할 수 있을지 관건

김재환 네오크레마 대표이사 / 사진제공=네오크레마김재환 네오크레마 대표이사 / 사진제공=네오크레마


이달 하순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공모절차를 진행 중인 네오크레마가 식품 바이오기업으로서의 차별성을 부각 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재환 네오크레마 대표이사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한 대리점으로 출발해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기능성 식품소재를 개발해왔다"며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소재보다 마진이 높은 완제품 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도 갖추겠다"고 밝혔다.



네오크레마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부문의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인체 내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유전정보 전체 또는 인체 내에 서식하는 미생물 자체를 의미하는 단어다. 이미 수년 전부터 국내에서 각광받는 프로바이오틱스 등이 대표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제품으로 꼽힌다.

1999년 최초 회사를 설립했을 때만 해도 네오크레마는 일본으로부터 기능성 식품소재 등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 시키는 역할만 했다. 2007년 법인 전환을 계기로 자체 R&D(연구개발) 인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식품 기능성 소재를 개발·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네오크레마 R&D팀은 국내에서 정부가 단 13개사에만 인증한 '우수기업연구소'로 선정된 바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올리고당 등 기능성 당(糖)류 제품 △효소 가공을 통해 추출한 펩타이드 제품 등으로 네오크레마 전체 매출 비중의 약 3분의 2에 이른다.



네오크레마의 기능성 당류 제품은 모유 유당을 주원료로 설탕을 대체한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단지 단맛을 낼 뿐 아니라 체내에서 대장까지 도달해 장내 유익균 증식, 유해균 억제 등 효과를 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분유 등 영유아식은 물론이고 일반식품과 건강기능식품, 노인 건강식품 등을 비롯해 화장품 원료 등으로까지 활용된다.

기능성 펩타이드류는 호르몬 조절을 통한 식욕억제제에 쓰인다. 네오크레마의 관련 식품소재는 일본 다이어트 제품에 쓰이는데 5년째 일본 편의점에서 다이어트 제품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 네오크레마는 유기농 시장 성장에 발맞춰 세계 최초로 유기농 갈락토올리고당을 개발했다. 네오크레마의 갈락토올리고당은 기존 타사의 제품이 순도 55% 정도에 불과한 데 비해 순도가 75%에 달해 식품재료 뿐 아니라 피부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 원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네오크레마는 약 2년 전부터 상장을 준비해왔다. 현재 구비한 공장설비만으로도 지금의 매출 수준 이상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지만 종전 수출 대상국인 일본 이외에 미국과 중국, 유럽, 호주, 태국 등 56개국을 커버하는 대리점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설비 확충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네오크레마의 고기능성 당류, 펩타이드류 등 제품은 해외 분유 등 제품에 활용되고 있고 올해 중 외국 화장품 업체에도 수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현재 자산총계 339억원 규모에 부채총계 93억원, 자본총계 247억원 규모의 네오크레마는 이번 공모과정에서 155만주를 주당 1만~1만1500원에 발행해 155억~178억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중 약 40억원만이 종전 은행 차입금 상환에 쓰이고 나머지는 전액 공장신설과 설비구매, 연구개발 등에 쓰인다.

네오크레마는 오는 7~8일 양일간 진행되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2~13일 청약을 거쳐 이달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키움증권이 주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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