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쓰나미' 韓 증시, 믿을 건 배당주 뿐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8.0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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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주가 하락에 평균 배당률 높아져…주가도 선방

삽화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삽화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 이슈에 미중 무역갈등마저 심화되면서 증시가 바닥 모를 추락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시장 방어 성격을 지닌 배당주에 관심이 쏠린다. 배당주들은 최근 주가 급락으로 배당수익률이 더욱 높아진 터라 깜깜이 증시의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컨센서스가 1곳 이상인 고배당주(지난해 배당수익률 3% 이상) 88개사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평균은 7월초 3.96%에서 전날 4.40%로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오렌지라이프 (27,500원 ▲300 +1.1%)는 배당수익률이 해당 기간 7%대에서 8.6%까지 뛰었고 푸른저축은행 (9,230원 ▼120 -1.28%), 맥쿼리인프라 (12,820원 ▼10 -0.08%)도 5%대였던 배당수익률이 6%대를 넘어섰다.



일본 수출 규제에 미중 무역분쟁까지 심화하면서 증시가 급락하자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7월1일자로 반도체 핵심소재 3품목 수출규제를 시작한데 이어 최근 아예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에서 제외했다. 미중 무역분쟁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7월 이후 전날까지 8.6% 급락했고, 코스닥 지수도 무려 17% 빠졌다. 이달 들어서도 각각 5%, 11%대 하락세다.

고배당주는 주가도 선방하고 있다. 효성 (62,300원 ▲4,800 +8.35%)은 이날 오후 3시22분 전일대비 3500원(4.23%) 오른 8만6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8만74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효성 (62,300원 ▲4,800 +8.35%)은 2016년부터 매해 현금배당금을 1주당 5000원씩 지급해 대표 고배당주로 꼽힌다. 지난해는 주가가 급락해 배당수익률이 10%에 달했다. 고배당주 면모가 두드러지면서 올해 변동성 장세에서는 주가도 선방, 7월 이후 이날까지 19%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약 6% 오름세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5일 종가 기준) 6% 수준이다.


경기방어 성격을 지닌 전통적 배당주, 통신사들도 주가가 양호하다. SK텔레콤 (53,300원 ▼800 -1.48%)은 7월 이후 주가가 3.31% 떨어지는데 그쳤고, 증시가 크게 급락한 이달 들어서는 오히려 1.6% 올랐다. SK텔레콤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3.91%에서 3.98%로 확대된 상태다. 예상 배당수익률이 3.95%에 달하는 KT (37,950원 ▼700 -1.81%)도 이달 들어 주가가 1%대 오름세다.

이외 KT&G, 휴켐스, 웅진코웨이, 미래에셋생명, 제일기획, 쌍용양회 등 대표 배당주 기업들도 이달 들어 주가가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빠지면서 배당수익률이 더 높아진데다, 금리도 초저금리에 돌입해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며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배당주에 대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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