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흑자 64억달러…수출부진에 15% 감소(상보)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9.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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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수출 부진 흑자규모 전년대비 15% 감소..서비스·본원소득수지 개선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6일 '2019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서 지난 6월 경상수지가 63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흑자 폭은 지난해 10월(93억5000만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크다. 하지만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1년 전(74억6000만달러)에 비해서는 15% 가량 줄었다.



6월 상품수지는 62억7000만달러 흑자였다. 흑자규모가 1년 전(95억4000만달러)에 비해 35% 가량 줄었다. 수입보다 수출이 더 크게 줄었기 때문. 수출은 1년 전보다 15.9% 줄어든 439억9000만달러, 수입은 11.8% 감소한 377억2000만달러였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석유류 단가가 하락해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D램(DDR4 8G)가격은 지난해 6월 평균 8.5달러(개당)에서 올해 6월 3.4달러로 떨어졌다.



수입은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이 하락하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수입이 계속 감소하면서 줄어들었다.

6월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1년 전(24억2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규모가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여행수입으로 15억1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달 입국자수는 147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1% 증가했다.


내국인 출국자수도 1년 전보다 7.4% 늘어났지만, 1인당 여행소비가 감소하면서 여행지급 규모는 25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25억4000만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6월 본원소득수지는 27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년 전(9억2000만달러)에 비해 흑자규모가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2015년 1월(28억8000만달러) 이후 역대 2번째로 큰 흑자규모다.

급료와 임금은 1억달러 적자였지만, 투자소득이 28억8000만달러 흑자로 불어났다. 투자소득 중에서는 배당소득 18억9000만달러, 이자소득 9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월중 한 IT업체 배당소득이 늘어나면서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가 일시적으로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송금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수지는 5억7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1년 전(5억8000만달러 적자)과 비슷한 규모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65억2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0억4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5억8000만달러 늘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86억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95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4억달러로 전월대비 증가 전환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재개되고,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로 돌아선 영향이다.

파생금융상품은 2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4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경상흑자는 217억7000마달러로 집계됐다. 반기기준으로는 2011년 하반기 이후 16개 반기 연속 흑자다. 하지만 수입보다 수출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상품수지가 크게 줄었고, 경상흑자 규모는 1년 전(289억달러)에 비해 25% 가량 감소했다.

금융계정은 올해 상반기 중 234억7000만달러 증가를 나타냈다. 내국인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국내 대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등으로 반기기준 역대 2위인 202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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