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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확전에 '침체' 공포…"美, 다시 '제로금리' 간다"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유희석 기자 2019.08.0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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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미중, 경제전쟁 확전에 뉴욕증시 '패닉'…中 "美 농산물 안 산다" vs 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중간 충돌에 따른 경기침체를 미루기 위해선 2%포인트(200bp)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내년 중 금리를 '제로'(0)까지 내려야 할 것이다." (에드 알-후사이니 컬럼비아 쓰레드니들 선임전략가)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도 '블랙먼데이'였다. 미중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을 비롯한 전면적 경제전쟁으로 비화되면서 증시가 패닉에 휩싸였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침체'의 공포가 시장을 강타했다.

주식 등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확산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올해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동시에 대규모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도 크게 높아졌다.



◇미중, 경제전쟁 확전에 뉴욕증시 '패닉'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7.27포인트(2.90%) 급락한 2만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87.31포인트(2.98%) 하락한 2844.7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78.03포인트(3.47%) 폭락한 7726.04에 마감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올들어 최대 하락폭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애플은 5% 이상 급락했다. 반도체주 인텔과 마이크론도 각각 3.5%, 4.9%씩 내려앉았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안전자산 선호'(Fly To The Quality) 현상이 강해지면서 주식과 원자재 등 위험자산 가격은 떨어지고 금과 미 국채 등 안전자산 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97센트(1.7%) 떨어진 54.69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밤 9시59분 현재 배럴당 1.84달러(3.0%) 급락한 60.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산업 분야 수요가 많아 경기의 바로미터로 알려진 구리 가격은 이날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톤당 5640달러까지 떨어지며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은 전장 대비 1.25% 오른 온스당 1475.70달러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 역시 2년물부터 30년물까지 모두 수익률이 10bp(1bp=0.01%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장보다 0.33% 오른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 상하 2% 범위에서 움직이는 역내위안화(CNY) 환율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보다 1.43% 급등한 7.0397위안까지 올랐다. 역내위안화 환율이 7위안선으로 오른 것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5월 이후 약 1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뉴바인스캐피탈 소속 안드레 바코스 이사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의 절하를 용인한 것은 미국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中 "美 농산물 안 산다" vs 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떨어뜨렸다"며 "이는 환율 조작이고 중대한 위반이다. 이는 결국 중국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곧 이어 미 재무부는 실제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1994년 클린턴 행정부 이후 처음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환율 시장에 의도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인정하지 않은 셈이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간의 브루스 카스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더 이상 낮추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많은 달러화 부채를 갖고 있고 국내적 문제도 있어 달러화 가치가 너무 강해지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시간 6일 새벽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고 기존에 수입된 미국산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단행한 관세공격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9월1일부터 약 3000억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산 상품에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말 일본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지 한달여 만이다. 이 추가관세가 발동되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사실상 모든 중국산 상품에 추가관세가 붙게 된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총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한 미국은 나머지 3250억달러(약 390조원) 어치 중국산 상품에도 최대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위안화 환율 문제를 지적한 뒤 "연준은 듣고 있느냐"며 금리인하를 압박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져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금리인하로 달러화 가치도 낮춰야 한다는 뜻이다.

시장은 위안화 환율 급등 이후 대규모 금리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오는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금리를 한꺼번에 50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란 기대는 지난 주말 1.5%에서 이날 28.1%로 껑충 뛰었다. 반면 25bp 인하할 것이란 전망은 98.5%에서 71.9%로 낮아졌다.


일각에선 내년 중 미국이 다시 '제로금리'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2008년말 금융위기 당시 기준금리를 0%로 내린 미국은 2015년말 금리인상과 함께 제로금리에서 벗어났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25%다.

초대형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는 "우린 당분간 상당한 수준의 저금리 환경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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