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농산물 안 산다" vs 美 "中 환율조작"…무역전쟁 확전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8.06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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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中, 트럼프 '관세폭탄'에 美 농산물 구매 중단·관세 검토 '반격'…트럼프 "中, 달러당 7위안 돌파는 환율 조작"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하고 기존에 수입된 미국산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환율 조작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촉발한 미중 무역전쟁이 확전으로 치닫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이날 새벽 온라인 성명을 통해 "중국 업체들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며 "3일 이후 구입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그러나 새로운 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는 미국산 농산물의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던진 관세폭탄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9월1일부터 약 3000억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산 상품에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말 일본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지 한달여 만이다. 이 추가관세가 발동되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사실상 모든 중국산 상품에 추가관세가 붙게 된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총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한 미국은 나머지 3250억달러(약 390조원) 어치 중국산 상품에도 최대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떨어뜨렸다"며 "이는 환율 조작이고 중대한 위반이다. 이는 결국 중국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듣고 있느냐"며 금리인하를 압박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져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금리인하로 달러화 가치도 낮춰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에 맞서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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