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TB투자증권, SK증권, 부국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유화증권, 키움증권 등이 장 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가 지난 1년 사이 가장 낮은 지점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영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문제는 당분간 증권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보인다는 점이다. 한일 무역갈등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물러서지 않고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 문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하면 대외 불확실성에도 증시가 버텨낼 수 있는데 국내 매크로 지표들도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대부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 시장이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면 이들 증권사 주가가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차증권, 키우증권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8136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다양한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이외의 IB(투자은행) 부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2분기 채권금리가 급락한 것도 도움이 된 측면이 있다.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증권사 채권 평가 이익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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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분기 증시가 반등하면 증권사 주가가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증권업계 전문가는 "연내 좋지 못한 흐름이 이어지다 4분기가 돼 반등하는 추세가 지난 몇년간 반복돼 왔다"며 "올해 대외 악재가 겹치는 등 특수성이 있지만 4분기에는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와 금리 인하 등 호재에도 증권업종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증시 부진의 여파가 호재를 모두 상쇄할 만큼 강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 이익이 증권사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브로커리지 악화 등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