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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아시아나항공 매각 '고차방정식'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08.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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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5,130원 50 +1.0%) 매각 작업이 잘 진행되도록 도와달라."

지난달 25일 만난 금호가 3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한 말이다. 31년간 그룹 주력사로 있던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 발표를 하고 나서일까. 떨리는 목소리에 절박한 호소로 들리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자리였지만 박 사장은 자신의 진심을 직접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20여 분 동안 '진정성', '신뢰'를 몇 차례나 언급했다.

올해 인수·합병(M&A) 최대 매물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본격화됐다.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연내 매각을 자신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제1가치'는 대형항공사의 경영권 확보다. 항공산업은 면허사업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 아시아나항공 규모의 항공사는 앞으로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없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도 "강남 아파트는 이번에 못 사면 또 다른 매물이 나오겠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이번이 아니면 다시 못산다"고도 했다. 그야말로 강한 자신감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매각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력 인수후보들은 모두 손사래 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부진, 악화된 한일관계에 저비용항공사 실적 우려 등은 흥행에 부정적인 요소다.

구주를 얼마에 사들일지, 유상증자를 얼마나 할지, 통매각에 포함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가치 등 고려할 사항도 많다. 입찰 참여 불허 논란을 빚은 금호석유화학도 주목해야 한다. 인수전엔 참여하지 않는다 해도 인수자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작업을 고려한다면 금호석유화학의 협조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재계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두고 "그야말로 고차 방정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어찌 됐든 고차방정식이라도 해도 해답은 있다. 거래 관계자 간 갈등으로 매각이 표류하면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항공산업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찰 계획은 마련해놓지 않았다. 순조로운 매각이 이뤄져야 아시아나항공의 미래가 담보된다"는 박 사장의 발언을 거래 당사자 모두가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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