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인보사' 수사팀원 그대로 간다…내일 확정

뉴스1 제공 2019.08.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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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호-한동훈-윤석열…삼바 수사지휘 라인 변동 없어
사법농단 특별공판팀, 국정농단·MB 사건 맡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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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검찰 고위·중간간부 인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최대 현안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고의 분식회계와 코오롱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 사건 수사팀 인원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사법농단 사건 공소유지를 맡을 특별공판팀이 구성되면 국정농단, 이명박 전 대통령 뇌물수수 사건 등 적폐수사 재판을 함께 전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삼성바이오·인보사 수사팀과 사법농단 특별공판팀 등 주요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 인원 배치표를 논의해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단행되는 6일 오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원칙적으로 기존 수사팀이 수사와 공판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검찰 고위·중간간부 인사 대상이 아닌 평검사들은 이번 인사 개편에서 대부분 서울중앙지검에 남게 된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 배치표를 논의 중"이라며 "가급적 수사나 공소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은 일선 검사뿐 아니라 수사 지휘부도 인사 이동 전과 큰 차이가 없다.

이 사건은 삼성이 2015년 9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벌인 합병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같은 해 12월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부풀리는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다.


먼저 서울중앙지검에서 이 사건을 전담해온 송경호 특수2부장이 특별수사를 총지휘하는 3차장검사로 전보됐다.

송 부장의 직속 결재라인에 있던 한동훈 전 3차장은 전국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총괄하는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했다.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부터 사건을 보고 받아온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지휘 라인의 정점인 검찰총장 자리에 앉았다.

코오롱 인보사 사건의 경우 수사 지휘라인에 일부 변화가 있으나 일선 검사들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인수인계와 후속 수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의 골자는 코오롱생명과학이 허위자료를 제출해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허가를 받고 이웅열 전 코오롱생명그룹 회장 등 관계자들이 부당한 이득을 얻었다는 것이다.

권순정 형사2부장이 대검찰청 대변인으로 발령 나면서 지난해부터 수많은 특허 관련 사건을 맡아온 강지성 대전지검 특허범죄조사부장이 새 수장이 됐다.

강서구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뉴스1DB)강서구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뉴스1DB)
대부분 사건 피의자를 재판에 넘긴 사법농단·가습기살균제 사건은 공소 유지를 위해 특별공판팀을 꾸리게 된다.

사법농단 특별공판팀 팀장은 신봉수 2차장검사가 맡을 가능성이 크며 수사를 맡은 일선 검사 상당수가 특별공판팀에 소속돼 업무를 이어간다.

검찰은 그동안 사법농단 수사 실무를 맡다가 지난달 31일 인사에서 일선 청 부장검사로 발령 난 조상원·단성한·박주성 부부장 검사를 파견 형식으로 공소유지를 맡길지 여부도 함께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같은 날 "국정농단과 사법농단, 전직 대통령 사건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수사와 공소유지의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고 안정적 마무리를 위해 그동안 적폐청산 수사와 공판을 이끌어온 서울중앙지검 부장을 서울중앙지검 2·3차장검사로 보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3일 가습기살균제 피해 사건 2차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이 사건 공판을 전담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공판팀'을 구성해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특별공판팀 구성은 공소 유지를 강조하는 윤석열 총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공판팀 구성은 재판에만 전념하는 체제를 만든다는 것"이라며 "새 총장의 뜻이 공소유지에 지장 없이 최대한 준비하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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