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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환율 7위안선 돌파…11년 3개월 만에 처음(상보)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8.0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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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저지선' 깨져…미중 무역전쟁 우려 탓

【화이베이=AP/뉴시스】중국 안후이성 화이베이시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세고 있다. 17일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폭락하며 위안화-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기록했다. 2019.05.17.【화이베이=AP/뉴시스】중국 안후이성 화이베이시의 한 은행에서 직원이 위안화를 세고 있다. 17일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폭락하며 위안화-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기록했다. 2019.05.17.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급락했다. 5일 역내·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이 모두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7위안선을 넘었다. 이른바 '포치'(破七)다. 미국이 다음 달부터 중국에서 수입되는 거의 모든 제품에 높은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안정 노력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보다 0.33% 오른 6.9225위안으로 고시했다. 기준환율이 6.9위안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기준환율을 상하 2% 범위에서 움직이는 역내위안화(CNY)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33분 현재 1.3%가량 오른 달러당 7.0300위안을 기록 중이다. 역내위안화 환율이 7위안선으로 오른 것은 세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5월 이후 약 1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홍콩에서 거래되는 이른바 역외위안화(CNH) 환율도 이날 사상 처음으로 7위안 위로 뛰었다. 이날 오전 10시 장이 열리자마자 급등하기 시작한 역외위안화 환율은 오전 11시 36분 현재 1.62% 상승한 7.0884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역외위안화 시장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중국 당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홍콩에서 위안화 결제를 허용하면서 생겨났다. CNY와 구분된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말미암은 경기 침체 우려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중국도 '보복'을 예고했다. 켄 청 미주호은행 외환전력가는 블룸버그통신에 "(미국의) 관세 인상은 미중 양국이 서로 무역 공격을 재개하고 협상은 연기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인민은행이 단기적으로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민은행은 이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그리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등에 따른 영향으로 위안화 환율이 7위안선을 넘겼다"면서도 "위안화 환율은 완전히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7'이라는 것은 '나이'가 아니며, 과거는 돌아올 수 없다"며 "'댐'도 아니어서, 일단 무너지면 물은 천리를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율 변동으로 인한 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환율회피상품 구매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충격을 줄이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더 내릴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위안화 뿐 아니라 한국 원화, 멕시코 페소화 가치도 달러 대비 1% 넘게 떨어졌으며 대만 달러, 남아공 란드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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