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은 곳은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5.2%)였다. 이어 송파구 신천동 잠실파크리오(5.1%),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5단지(4.1%), 송파구 방이동 대림가락(3.8%), 영등포구 여의도동 공작(3.8%),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3.7%), 노원구 월계동 삼호3차(3.6%), 송파구 신천동 장미1차(3.5%), 송파구 방이동 한양3차(3.5%),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시티파크2단지(3.5%) 등 순이었다. 상승률 상위 30곳 중 절반 이상인 18곳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내 아파트였다.
강남 등 선호지역 아파트값의 상승률이 높은 것은 민간 분양가 상한제 확대시기가 임박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6월26일 민간 택지 내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시사했고, 빠르면 이달 초 관련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운 강남 등지의 공시가격 9억원 초과 고가 주택들의 아파트값이 올랐다는 것은 부동산 경험이 많고 자금여력을 갖춘 이들이 움직였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민간에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사업성이 낮아져 주택공급이 줄어들고, 그만큼 주요 입지 내 아파트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민간 분양가 상한제가 확대 시행되면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간 집값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시장을 억제하는 규제를 펴기보다 주택 공급량을 늘려야 가격 안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활성화하고 50~60층짜리 주택을 많이 짓는 '콤팩트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