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국가 제외]엔터社, 日 활동 이상 없어 '향후 전망은 엇갈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08.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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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획사 일본 매출 비중 20~30%, 주요 아티스트 日 활동 예정대로

일본 정부가 한국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배제를 결정한 가운데 일본 매출 비중이 높은 엔터기업들의 향후 실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엔터기업들의 주요 아티스트들이 일본 활동을 예정대로 소화하고 있어 실적에 영향이 없다는 의견과 일본 활동 축소로 산업 전반의 위축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엠 (81,000원 ▼1,500 -1.82%)은 2018년 일본에서 1668억9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6122억원)의 27.2% 수준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000원 ▼350 -0.83%)는 2018년 일본에서 636억3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2858억원) 대비 22.2% 수준이다. 빅뱅의 군입대의 영향으로 2017년(993억6500만원)보다 감소했다.



JYP Ent. (66,700원 ▲100 +0.15%)는 일본 매출만 별도로 표기하지 않았지만 주요 아티스트인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전체 매출의 20% 수준으로 관측된다.

국내 주요 엔터 3사의 실적을 비교할 때 일본 매출 비중은 20~30% 수준이다. 특히 일본은 국내와 달리 앨범과 콘서트 수요가 많아 캐시카우(Cash-Cow)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오리콘리서치가 발행한 오리콘엔터테인먼트마켓백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2018년 일본에서 54억6670만엔(약610억원)의 매출을 올려, 아티스트 총 매출 톱 5위에 올랐다. 트와이스는 38억4630만엔(430억원)으로 11위 랭크됐다. 이밖에 동방신기, 샤이니, 빅뱅 등이 톱30 안에 이름을 올릴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3~5일 열리는 'SMTOWN LIVE 2019 IN TOKYO'(SM타운 라이브 2019 인 도쿄)3~5일 열리는 'SMTOWN LIVE 2019 IN TOKYO'(SM타운 라이브 2019 인 도쿄)


엔터 업계는 현재 일본의 한류붐이 과거와 달리 10~20대 중심이라는 점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한류붐은 인스타그램, 소셜미디어, 유튜브 등의 매체를 통해 음식, 화장품, 트와이스와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K팝이 주도하고 있다.

콘진원의 일본콘텐츠산업동향에 따르면 도쿄 내 사립 여고생을 인터뷰한 결과 50%가 한국에 호감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10대 중 50%가 '패션을 참고하는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

콘지원은 "3차 한류붐은 위안부 합의를 파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던 단계에서 일어났던 것이기 때문에 3차 한류붐의 심층에는 정치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주요 엔터사들도 일본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고 있다. 에스엠은 오는 3~5일 열리는 'SMTOWN LIVE 2019 IN TOKYO'(SM타운 라이브 2019 인 도쿄)를 개최하고, JYP Ent.의 트와이스도 10월부터 훗카이도를 시작으로 일본 7개 도시, 12회 규모의 아레나투어를 진행한다.

이기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엔터 기업의 펀드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낮을 것으로 본다"며 "각 기획사의 주요 아티스트들이 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일본 내 한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타격이 상당해질 수 있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 경색이 한국 아티스트에 대한 일본 내 방송출연 정지, 앨범 불매 운동으로 확대될 경우 엔터 산업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현재 중국 내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 활동마저 축소되면 산업 전반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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