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합류 앞둔 '허민'은?…던파 대부→위메프 창업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김지영 기자 2019.08.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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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 매각 뒤 위메프 창업…'작곡' 공부에 '야구광' 독특한 이력도 화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괴짜 사업가', '돈키호테 야구광'.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 합류를 앞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허 대표는 별칭처럼 국내 벤처업계의 신화적인 창업가인 동시에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허 대표는 서울대 응용화학과 출신으로 2001년 온라인게임사 네오플을 설립, 2005년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로 흥행 대박에 성공했다. 이후 2008년 7월 넥슨에 거금 3800억원을 받고 네오플을 매각했다. 던전앤파이터는 현재까지도 중국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네오플은 연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안기는 넥슨의 든든한 캐시카우로 성장했다.



허 대표는 네오플 매각자금으로 2010년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를 창업,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러던 2013년 새로운 사업 구상과 학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위메프 대표직을 박은상 대표에게 물려줬다. 허 대표는 미국 버클리 음대로 떠나 작곡 공부에게 매진하면서 미국 독립야구단 '락랜드볼더스'에서 투수로 활약했다. 당시 허 대표가 전설의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에게 직접 투구법을 전수받은 일화로 화제를 모았다.

야구부 투수 출신인 허 대표는 유명한 야구광이다. 2011~2014년에는 매년 30억원 이상 사비를 들여 국내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운영했다. 고양 원더스는 재기를 꿈꾸는 야구 선수들에게 프로구단 입단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창단됐다. 허 대표는 초대 감독으로 김성근 감독을 선임하고 선수 40여명을 선발했다. 실제로 여러 명의 고양 원더스 선수들이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성과를 냈다. 허 대표는 지난해 프로선수 데뷔를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내기도 했다. 다만 어깨 부상으로 프로구단 트라이아웃에는 참여하진 못했다.



허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프로구단 키움 히어로즈의 이사회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허 대표는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진행된 구단 스프링캠프에 참여, 청백전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허 대표는 원더홀딩스 자회사 원더피플을 통해 게임사업 재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게임 개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카카오프렌즈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보드게임 ‘프렌즈마블’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 프렌즈마블은 2017년 말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출시했다. 이후 원더피플은 소셜카지노게임 ‘메가 히트 포커’, 실시간 모바일 대전게임 ‘아레나M’을 연이어 출시했다.

1976년생인 그는 비운동권 최초로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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