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화이트리스트 담판' 종료…"日 기존 입장 변화 없어"(종합)

머니투데이 권다희 , 방콕(태국)=최태범 기자 2019.08.0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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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강경화 "日 확답 없었다"…외교부 "한일 간극 아직 상당"

【방콕(태국)=뉴시스】최동준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를 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19.08.01.   photo@newsis.com【방콕(태국)=뉴시스】최동준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를 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19.08.01. [email protected]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조치를 하루 앞둔 1일 만났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고 헤어졌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태국 방콕의 센타라 그랜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약 45분의 양자회담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에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데 대한 일본 측의 반응과 관련 "확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만약에 그것(화이트리스트 제외)이 내려진다면 한일 양국 관계에 올 엄중한 파장에 대해서도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도 한일외교장관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입장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았다는 정도로 말씀드리겠다"며 "양측 간극이 아직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쪽에서 강력하게 수출규제 문제를 제기했고 특히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중단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며 "우리 쪽에선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이 배제될 경우 훨씬 더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 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일본 측이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수출규제 문제가 강제징용 판결 문제와 연계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그런 차원에서라도 화이트리스트 절차가 진행되어선 안 된다는 점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더해 어차피 양국간, 외교당국간 대화로 풀어야 하는데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리가 분명히 주지를 시켰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가뜩이나 양국이 작년 10월(대법원 판결) 이후 이 문제를 고민해왔지만 지난달 수출규제로 인해 간극이 더 커졌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일본 경제산업성 등 관계기관에서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며, 일본 측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당국자는 "상황을 보면 현재로서는 각의 결정을 하고 추진하기 때문에 상황이 상당히 엄중하고 강경화 장관이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얘기했듯 화이트리스트 배제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우리는 보고 있다"고 상황 인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외교당국간 최대한 절차적으로 일본 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중단을 촉구하고 메시지를 발신 했는데 일본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단할순 없지만 현재로선 상황이 상당히 쉽지 않다"며 "일본은 기존 입장에서 전반적으로 변화된 것은 없었다"고 재차 밝혔다.

한편 이날 한일외교장관회담은 일본이 2일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할 걸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자리인만큼, 한일갈등 격화를 막을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됐다.

한일외교장관이 만나는 건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해 보복성 수출규제를 단행한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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