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아니 족구!' 2002 영웅들과 육군 장병들의 이색 대결, 결과는?

스타뉴스 신화섭 기자 2019.07.31 16:48
글자크기
군대스리가 선수들과 문원식 과학화전투훈련단장(위 가운데).  /사진=터치플레이군대스리가 선수들과 문원식 과학화전투훈련단장(위 가운데). /사진=터치플레이


"족구도 문제 없다."

대한민국 육군 장병들과 한판 승부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지구방위대FC 시즌3' 군대스리가 편이 이번엔 이색 대결을 통해 팬들 앞에 섰다. 군인만큼 잘 하는 사람들이 드문 종목, 바로 족구다.

축구만큼은 한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태극전사들이지만 족구로 종목을 바꾸니 '부대의 고수들' 앞에서 맥을 못 췄다. 그래서 족구와 비슷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세팍타크로 선수들에게 특별 레슨까지 받고, 내기까지 벌이는 등 강훈에 돌입했다.



버거&치킨 전문 브랜드 맘스터치와 함께하는 '군대스리가'는 이천수와 설기현, 송종국, 조원희, 현영민, 정경호, 김용대 등 현역 시절 월드컵과 A매치를 누빈 별들로 이뤄져 '군대스리가FC'란 이름으로 전국 곳곳의 부대를 찾고 있다. 이번엔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을 찾아 우선 자신 있는 축구로 몸을 풀었다. 전반부터 이천수가 장병과 가족들의 눈을 사로잡는 플레이로 축구의 진수를 펼쳐 보인 끝에 7-3으로 가볍게 이겼다.

그러나 태극전사들도 진땀을 뺀 경기가 이어진 족구였다. 조원희는 세트스코어 2-1 승리를 예상했으나 선배 송종국의 생각은 달랐다. 송종국은 "세트스코어 2-0이다. 우리가 필패"라며 고전을 예상했다.



실제로도 그랬다. 군대스리가FC와 상대팀 KCTC 유나이티드가 인제군 남면 생활체육공원의 네트를 사이에 두고 벌인 족구에선 '축구 선수들이 발로 하는 운동을 이렇게 못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원사와 상사 계급을 단 백전노장들이 끊어 차기, 찍어 차기를 연달아 선보인 탓에 군대스리가FC는 힘 한 번 못 쓰고 나가 떨어졌다.

군대스리가FC는 1세트에선 8-11로 패하며 '나름대로' 잘 싸웠다. 2세트는 참혹했다. 쉬는 시간 KCTC 유나이티드 멤버들이 "재미있게 하자~"며 여유를 부릴 정도로 태극전사들은 형편없었다. 상대팀 이재필 상사의 탁구 스매시를 연상하게 하는 강타에 군대스리가FC 방어벽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골킥밖에 차 본 적이 없는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용대의 서브는 너무 길어 빗나가기 일쑤였다. 군대스리가FC는 결국 2세트에선 3-11로 크게 지고 고개를 숙였다.

망신을 당한 태극전사들은 다음 번 족구 경기를 위해 '특별 과외'를 시작했다.


국가대표가 3명이나 포함된 세팍타크로팀에 족구의 비법을 전수받은 것이다. 세팍타크로 선수들은 "안축(인사이드)만 잘 차도 70~80%는 공격이 가능하다", "볼이 네트 위에 섰을 때 길게 때려주셔야 한다"는 촌철살인 같은 지도로 군대스리가FC의 숨어 있는 족구 본능을 일깨웠다. 막대 위 종이컵 맞추기 내기까지 하며 KCTC 유나이티드전에서 참패한 충격을 털어냈다. 조원희가 농구코트 하프라인에서 종이컵을 정확하게 맞혀 박수를 받았다.

군대스리가FC는 이제 또 다른 족구 경기를 위해 떠난다.

군대스리가FC-KCTC 유나이티드의 족구 경기, 이어지는 세팍타크로 과외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네이버TV를 통해 볼 수 있다. 이어지는 또 다른 족구 경기는 다음 달 1일 오픈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선 축구 경기 때 군대스리가FC가 한 골씩 넣을 때마다 50만원, 족구 경기 땐 군대스리가FC가 승리할 때마다 100만원이 각각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으로 적립된다. 적립금은 오는 10월 지상군 페스티벌 때 후원금 형식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