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스리가 선수들과 문원식 과학화전투훈련단장(위 가운데). /사진=터치플레이
대한민국 육군 장병들과 한판 승부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지구방위대FC 시즌3' 군대스리가 편이 이번엔 이색 대결을 통해 팬들 앞에 섰다. 군인만큼 잘 하는 사람들이 드문 종목, 바로 족구다.
축구만큼은 한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태극전사들이지만 족구로 종목을 바꾸니 '부대의 고수들' 앞에서 맥을 못 췄다. 그래서 족구와 비슷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세팍타크로 선수들에게 특별 레슨까지 받고, 내기까지 벌이는 등 강훈에 돌입했다.
그러나 태극전사들도 진땀을 뺀 경기가 이어진 족구였다. 조원희는 세트스코어 2-1 승리를 예상했으나 선배 송종국의 생각은 달랐다. 송종국은 "세트스코어 2-0이다. 우리가 필패"라며 고전을 예상했다.
군대스리가FC는 1세트에선 8-11로 패하며 '나름대로' 잘 싸웠다. 2세트는 참혹했다. 쉬는 시간 KCTC 유나이티드 멤버들이 "재미있게 하자~"며 여유를 부릴 정도로 태극전사들은 형편없었다. 상대팀 이재필 상사의 탁구 스매시를 연상하게 하는 강타에 군대스리가FC 방어벽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골킥밖에 차 본 적이 없는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용대의 서브는 너무 길어 빗나가기 일쑤였다. 군대스리가FC는 결국 2세트에선 3-11로 크게 지고 고개를 숙였다.
망신을 당한 태극전사들은 다음 번 족구 경기를 위해 '특별 과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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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가 3명이나 포함된 세팍타크로팀에 족구의 비법을 전수받은 것이다. 세팍타크로 선수들은 "안축(인사이드)만 잘 차도 70~80%는 공격이 가능하다", "볼이 네트 위에 섰을 때 길게 때려주셔야 한다"는 촌철살인 같은 지도로 군대스리가FC의 숨어 있는 족구 본능을 일깨웠다. 막대 위 종이컵 맞추기 내기까지 하며 KCTC 유나이티드전에서 참패한 충격을 털어냈다. 조원희가 농구코트 하프라인에서 종이컵을 정확하게 맞혀 박수를 받았다.
군대스리가FC는 이제 또 다른 족구 경기를 위해 떠난다.
군대스리가FC-KCTC 유나이티드의 족구 경기, 이어지는 세팍타크로 과외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네이버TV를 통해 볼 수 있다. 이어지는 또 다른 족구 경기는 다음 달 1일 오픈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선 축구 경기 때 군대스리가FC가 한 골씩 넣을 때마다 50만원, 족구 경기 땐 군대스리가FC가 승리할 때마다 100만원이 각각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으로 적립된다. 적립금은 오는 10월 지상군 페스티벌 때 후원금 형식으로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