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부진에…라면·제과업계 '온라인'으로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19.07.3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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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상당 부분 차지하는 대형마트가 부진하자, 업계 '출구전략' 고심 中

대형마트 부진에…라면·제과업계 '온라인'으로


대형마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라면·제과업계가 온라인 전담조직을 구성하는 등 '온라인 탈출구'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라면·제과 매출의 대부분이 대형마트, 편의점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 여파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31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업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올해 2분기에 처음으로 100억대 적자전환이 예상되고, 롯데마트 역시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도 영업이익이 2년 전 2700억원에서 지난해 1510억원으로 절반 정도 줄었다.

대형마트의 영업부진에 라면과 과자(비스켓) 시장 규모도 동반 감소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면 시장 규모는 약 537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억원 감소했다. 과자 시장 규모 역시 올해 1분기 약 26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억원 줄었다.



라면·제과업계에서 가장 신경쓰는 유통 채널은 '대형마트'다. 매출 비중이 높은 데다 제품 특성상 고객 '눈앞에' 상품이 보여야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라면은 올해 1분기에 대형마트에서만 약 1369억원어치가 팔렸다. 전체 매출 중 25%에 달하는 수치다. 과자는 올 1분기에 전체 매출 중 30%인 808억원이 대형마트에서 발생했다.

라면과 과자는 업계에서 통상 '저관여 제품'으로 분류된다. 저관여 제품이란 고객이 특정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아 구매를 결정하는 데 많은 고민을 하지 않는 상품을 말한다. 다시 말해 라면이나 과자가 앞에 보이면 대량으로 바구니에 쓸어담지만, 당장 집에 제품이 다 떨어졌다고 해서 다시 사러 굳이 집 밖으로 나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한 라면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매출이 심각하게 줄고있진 않다"면서도 "대형마트를 안가는 만큼 온라인에서 라면을 고객들이 구입해줘야 하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라면·제과업체들은 온라인 전담 팀을 구성하는 등 오프라인 출구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농심 (371,500원 ▼1,000 -0.27%)은 올해 1월 기존 영업팀에서 e커머스 영업팀, e커머스 마케팅팀을 분리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e커머스에 영업망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롯데제과 (122,600원 0.00%)는 지난해 초에 일찌감치 'e커머스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온라인 전용 상품을 기획·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과자는 가격에 비해 배송시 차지하는 공간이 많아 온라인 쪽으로 이익이 남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면서도 "회사 차원에서 제품에 온라인만의 특성을 반영하고 차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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