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켰는 줄"…日, 불매 길어지자 나온 반응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강기준 기자 2019.07.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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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 "과거와 달리 이례적 장기화"
아사히 "교류중단 韓선 우려 목소리 안나와"
"日에 호감 크던 젊은층 불매운동 참여 높다"

 의정부고등학교학생연합 학생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제품 불매 선언'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의정부고등학교학생연합 학생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제품 불매 선언'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국내에서 일본제품·관광 보이콧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자 일본 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30일 요미우리신문은 관련 기사 2건을 잇따라 내고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이례적으로 장기화 모습을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불매운동 참여자가 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기사에서 지난 1995년 한국에서 벌어진 일제담배 불매운동, 2001년 교과서 파문으로 인한 담배·학용품 태우기 등은 단기간에 끝났다면서 이번 불매운동은 이례적으로 길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불매운동에 참여한다는 응답이 지난 10일 48%에서 17일 54.6%, 24일 62.8%(리얼미터)로 계속 확대된다고 했고, 한국갤럽의 23∼25일 조사에서는 성인 80%가 일본산을 사는 것이 꺼려진다고 답했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또 곳곳에서 일본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지만 청와대는 직접적인 대응없이 관망만 한다고 하기도 했다.



같은 날 아사히신문도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악영향이 관광, 경제, 문화, 스포츠 등으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을 직접 돌아보고 모습을 알린 이 기사는 서울 명동에서 만난 한 한국여성이 "일본이 태도를 고치기 전까지 화장수도 맥주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한 말을 전했다. 또 최근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명탐정코난'에 대해서 "불매운동 참여를 위해 영화를 볼지 말지 갈등한다"는 네티즌의 글도 소개했다.

특히 신문은 최근 한국 지자체들이 일본 지자체와 맺었던 교류사업을 중단·보류하는 데 대해 한국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정부와 해당 지자체들이 "민간교류는 중요하다"며 잇따라 우려를 표하는 것과는 상반된 것이다.


일본의 한반도 전문지인 '코리아 리포트' 변진일 편집장은 지난 27일 야후뉴스에 게재한 칼럼에서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10대, 20대의 불매운동 참여가 높아 앞으로 연쇄적인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불매운동이 한국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일종의 조작, 혹은 친일로 보이기 싫어서 하는 행동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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