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새우깡' 국산 아닌 미국산으로 만든다고? 군산시 '반발'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9.07.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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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서해바다 환경오염 주장·수매 중단 철회"…농심 "품질 개선 이뤄지면 다시 검토"

 1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과자매대에 농심 브랜드의 과자가 진열돼 있다.   2018.11.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과자매대에 농심 브랜드의 과자가 진열돼 있다. 2018.11.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농심이 48년간 새우깡 주원료로 썼던 군산 꽃새우를 미국산으로 전량 바꾸기로 하면서, 군산 어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농심이 서해바다 환경오염을 핑계로 원료를 변경하면서, 어민들의 생존권까지 박탈했다는 주장이다.

전북 군산시의회와 군산시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해바다 환경오염을 핑계로 농심이 새우깡 원료인 꽃새우를 미국 등 해외로 변경해 국산 어민들의 생존권마저 박탈하고 있다"며 "서해바다 환경오염 주장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근거없는 서해바다의 환경오염을 이유로 수매를 중단한다는 것은 값싼 수입산을 주원료로 대체하기 위한 대기업의 얄팍한 수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수매 중단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군산시는 물론 전라북도, 더 나아가 전국민적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군산시가 지역구인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도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심 관계자들을 만났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농심 관계자들과 긴급 면담을 갖고 사태 협의를 위한 상생협의체 구성 등을 논의했다.



농심은 새우깡 제조를 위해 군산 꽃새우를 연간 300톤 가량 구매해왔다. 이는 전체 군산 꽃새우 생산량의 약 70%에 달한다. 이 때문에 군산 어민들은 농심이 올해부터 수매를 끊으면서 꽃새우 가격도 폭락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농심 입장은 다르다. 서해바다 환경 악화로 이물이 많아져 점차 국산 물량을 줄여왔다는 것이다. 실제 농심은 군산 꽃새우만을 원료로 사용하다 최근 3년간 국산 50%, 미국산 50%를 사용했다. 올해 말까지 국산 비축 물량을 소진한 뒤, 미국산으로만 제품을 만들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위한 게 아니다"라며 "미국산 역시 하역, 물류비 등을 포함하면 국산과 10~15% 정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부터 회사 자체 내에서 품질이 개선되면 국산 원료를 다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상생협의체 구성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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