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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백숙 20만원"…돈벌면 갈게요 국내여행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07.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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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먹거리, 바가지 요금에 여행객 불만 높아…국내관광 활성화 위해 여행물가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 높아

지난 3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송지호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머니투데이지난 3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송지호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머니투데이




#"동해안 피서 모텔 숙박비 20만원...동남아 4성급 밥도 주고 5만원 이하, 제주도는 말할 것도 없고…."(아이디 arck****) "돈 많이 벌면 제주도 갈게. 워낙 비싸서 이젠 국내 여행이 사치고 해외 여행이 실속있다."(neov****)

네이버 여행관련 기사에 네티즌들이 단 댓글들이다. 휴가철만 되면 천정부지로 오르는 여행 물가로 국내여행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불만이 크다. 이로 인해 일본의 보복성 경제규제 조치 이후 최고 인기여행지인 일본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대체여행지로 꼽히는 국내여행의 반사이익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국내 여행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우선 여행객을 호구로 만드는 국내 여행물가부터 잡아야 국내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6일 주말을 이용해 제주도를 찾았다. 2박3일 동안 머물며 지역 맛집을 방문해 갈치조림 등을 맛보며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 휴가철 국내관광 활성화에 힘을 보태자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여행 수요를 끌어올려 내수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여행업계에서도 지금 시기를 국내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적기로 꼽는다. 지난해 전체 해외 출국자(2800만 명)의 25%가 넘는 750만 명이 찾을 만큼 최고 여행지인 일본 노선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서다. 특히 여름 극성수기를 맞이한 만큼, 일본 수요를 국내로 돌리면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국내여행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휴가철 국내여행 물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불만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의 지난해 8월 소비자 물가를 살펴보면 콘도이용료와 국내단체여행비가 전월 대비 각각 18.2%, 7.3%나 오르는 등 성수기 여행 관련 물가 상승폭이 유독 크다.

특히 음식 가격에 대한 불만이 크다. 국내 최고 여행지로 손꼽히는 제주도가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 제주 방문 동안 맛 본 제주산 갈치조림은 제주 여행 시 반드시 먹어야 할 먹거리로 꼽히지만 대다수의 여행객들이 가격에 대한 불만을 내놓는다. 인터넷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유명세를 탄 현지 맛집들의 경우 2인 기준 6만원대의 가격에 팔린다. 가족, 지인 여러 명이 여행할 경우 2만원 대의 전복뚝배기까지 같이 먹는다면 한 끼 식사 가격으로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사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캡처/사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캡처
해수욕장 바가지 요금도 국내여행을 가로막는 고질적인 걸림돌로 지적된다. 매년 여름철이면 자릿세와 비싼 음식 가격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해양수산부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바가지 요금 등 해수욕장 요금 관련 민원은 327건에 달한다.


계곡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닭 백숙 가격이 8만 원에서 많게는 20만 원까지 하는 계곡가 식당 메뉴판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아무리 한 철 장사라지만 닭고기 가격은 10년 새 최저라는데 계곡 닭 백숙 가격은 매년 오르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성토가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8월 생계유통가격은 1kg당 950~1150원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되자 해양수산부는 오는 8월까지 전국 270개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여행객들이 몰리는 유명 계곡이 위치한 지자체들도 부당요금 징수 등을 단속할 방침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본여행 수요감소가 국내여행을 통한 소비진작 등의 효과의 기회인 만큼, 바가지 요금 등 여행편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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