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134만2000달러(약 16억원)였던 베트남 소주 수출액은 지난해 550만1000달러(약 65억원)로 5년새 4배 이상 뛰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245만8000달러(약 30억원)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소주 수출 국가 중 일본, 미국, 중국에 이어 베트남(올 상반기 기준)이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또 과일 소주 등이 잘 팔리는 다른 해외 진출 국가에 비해 소주 자체를 찾는 사람도 많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40도 이상의 고도주를 즐겨 먹는 문화가 있어, 한국 소주도 부담없이 받아들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주류도 현지에 인력을 파견해 베트남 시장을 관리하고 있다. '처음처럼'의 경우 지난 5년간 연평균 28%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는 전년대비 30% 증가한 300만병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베트남은 한류 영향뿐 아니라 구매력 자체가 높아지고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또 특이한 점은 과일 소주뿐 아니라 레귤러 소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이 점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학 역시 베트남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국내 주류기업 중 처음으로 2017년 베트남 현지 기업 빅토리(VICTORY)를 인수했고, 올해 3월부터 현지에서 처음으로 '좋은데이'를 생산하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 중 연령층이 젊고 성장 가능성이 큰 베트남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학은 장기적으로 베트남에서 생산된 물량을 인근 국가로 수출할 계획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