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불매에 '쌍방울·BYC' 주가가 올랐다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7.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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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외국인은 관련업체 주식 파는 중…"투자 주의 필요"

유니클로 불매에 '쌍방울·BYC' 주가가 올랐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는 가운데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로 인해 속옷 업체가 실제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련 업체들 모두 주가가 상승세인데,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불확실성이 많다며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0일 오전 11시 TBH글로벌 (1,813원 ▲54 +3.07%)은 전날 대비 가격 제한폭(29.86%)까지 뛰어오른 3240원에 거래됐다. TBH글로벌은 캐주얼 의류 브랜드 베이직하우스를 통해 속옷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같은 시간 쌍방울 (269원 0.00%), 좋은사람들 (1,055원 ▼10 -0.9%), BYC (40,750원 ▼1,650 -3.89%) 등도 동반 급등세다.

이날 이들 업체의 주가 상승은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 때문이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속옷 부문에서 유니클로 불매 운동의 반사이익이 현실화되고 있다. 유니클로가 지난 몇년간 에어리즘, 히트텍 등의 속옷으로 국내 시장 영향력이 컸는데 불매운동으로 인해 유니클로 경쟁 업체들의 매출이 늘었다는 것이다.



전날 기준 '노노재팬'에서 유니클로 대체 브랜드로 언급된 SPA 브랜드 스파오의 '쿨테크'는 전년 대비 30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속옷 브랜드 BYC의 '보디드라이' 매출은 공식 온라인 쇼핑몰 기준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유니클로 '에어리즘'의 자리를 국산 냉감 이너웨어들이 점차 채워가는 모양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 일 진행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실태 조사(리얼미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를 살펴보면, '현재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54.6%를 기록해 국민 절반 이상이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소비의 총량이 변하지 않는 이상, 일본제품들의 수요 감소는 국내 및 타국가 제품들로 대체된다"고 분석했다. 불매운동이 길어질수록 관련 업체들의 수혜가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일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 다음달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라 일본과의 관계는 당분간 회복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 역시 이같은 분석과 기대감에 관련주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산업 구조상 우리나라와 분쟁을 오래 이어나가긴 쉽지 않다"며 "한일관계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있어 일본 관련주의 급등 시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TBH글로벌 등에 대해서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고 있는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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