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쟁률 99대1, '대대광' 분양열기 계속되나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9.07.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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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공급 적은 데다 지방 이전기관 이주수요 맞물려 아파트값 ↑…전문가 "대구 이미 한풀 꺾여"

최고경쟁률 99대1, '대대광' 분양열기 계속되나


서울 못지 않게 광주, 대구 등 지방 광역시에서의 분양 열기가 뜨겁다. 최근 10년 간 신규 공급이 적어 새 아파트 수요가 높아진 결과다. 이른바 대·대·광(대전·대구·광주) 지역에선 아파트 매매 가격도 단기간에 상승해 이달부터 분양가 관리가 엄격해졌다. 시장 전문가는 일시에 수요가 몰린 결과로 과열 현상이 지속적이진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30일 금융결제원 청약시스템인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7~19일 광주 북구에서 분양한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의 청약 평균 경쟁률은 54.7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는데 99.14대 1에 달했다.

뒤이어 광주에서 분양한 '모아엘가더수완' 역시 45.31대 1, 대구 '빌리브 메트로뷰'도 42.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서울에서 가장 분양 성적이 좋았던 '서초그랑자이'가 평균 42.63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서울 못지 않은 인기다.



이들 지방 광역시의 분양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공급 물량이 적어 신규 아파트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입주 10년 이내 준신축 단지로 매수세가 몰리며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거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광주의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3.49%를 기록했다. 전국 기준 0.09% 오른 것과 비교하면 3배를 웃돈다. 특히 광주 남구(5.44%)와 광산구(5.74%)의 상승률이 높았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단기 상승이 집중됐는데 대표적인 곳이 남구 봉선동"이라며 "예전부터 부촌 커뮤니티가 형성된 곳으로 신규 공급이 적은 데다 최근에는 한국전력 등 지방 이전 기업의 이주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주택시장 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분양가 규제 카드를 꺼냈다. 지난달 12일 대구 중구, 광주 광산구·남구·서구, 대전 서구·유성구를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한 것. 하지만 시장 전문가는 지방 광역시의 주택 수요는 서울만큼 지속적이진 않다는 점에서 과열 현상이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빠숑'으로 유명한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대구는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조정 과정에 들어섰고 남은 것은 광주하고 대전"이라며 "그간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상대적으로 싸보여서 오른 것인데 서울처럼 수요가 지속적이진 않아 고분양가 통제와는 별개로 자동 조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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