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기차 세금 확 줄였다…현대차 '기대감'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7.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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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및 충전요금에 대한 상품서비스세 5%로 통일… 업체들 "환영"

판매량 기준 인도 현지 2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는 이달 초 인도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코나 전기차를 출시했다. /사진=AFP판매량 기준 인도 현지 2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는 이달 초 인도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코나 전기차를 출시했다. /사진=AFP


인도 정부가 다음달부터 전기차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비싼 가격으로 전기차 구매가 잠시 주춤하던 인도에서 전기차 시장이 한층 힘을 받을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현지매체 힌두비즈니스라인 등에 따르면 이날 인도 정부는 인도 내 모든 전기차와 전기차충전요금에 대한 세금을 대폭 감면하기로 했다. 내달 1일부터 전기차에 대한 상품서비스세(GST)는 기존 12%에서 5%로 낮아지고, 충전요금에 대한 세금 역시 18%에서 5%로 감소한다. GST는 2017년 모디 정부가 주별로 달라 복잡했던 부가가치세를 통합간접세로 단일화한 것이다.



인도는 지난해부터 'FAME2'(전기차의 빠른 도입과 제조를 위한 프로그램)를 내세워 전기차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기오염을 줄이고 인도를 전기차 제조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2022년까지 시행될 이 계획에 인도 정부는 전기차 구매보조금으로 총 550억루피(약 8420억원)를 집행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2032년까지 공공 차량 100%, 개인 차량 40%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번 결정으로 인도 전기차 도입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억 인구의 인도는 자동차 보급률이 1000명당 32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인도 전동이륜차 제조사 아서에너지의 타룬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로 전기차 구입 초기 비용이 8000~1만 루피(14만~17만 원)까지 절감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금환급혜택과 구매보조금까지 더하면 기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간 가격 차이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의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전세계 차량 제조업체들도 인도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을 환영했다.

김선섭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은 "인도의 세제혜택은 전기차의 빠른 도입을 촉진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판매량 기준 인도 현지 2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는 이달 초 인도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코나 전기차를 출시했다. 코나는 인도 내 다른 전기차에 비해 다소 비싼데 세금 감면으로 인해 가격 인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라힐 안사리 아우디 인도법인 대표는 "고급 전기차뿐 아니라 보급형 수준의 전기차를 찾는 고객들에게 구매 동기를 줄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인도에서 아우디 E-트론을 도입하려는 우리의 계획과 인도의 정책이 잘 들어맞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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