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범죄예방] 손바닥만한 창문도 조심 '범죄표적 될라'

뉴스1 제공 2019.07.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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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침입범죄 20%가량 높아… 창문 침입이 43%

탄력순찰제도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 News1탄력순찰제도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 News1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한양대에 다니고 있는 박모씨(22·여)는 휴가철을 맞아 8월 초 고향인 부산을 찾을 계획이다. 지난해는 해외여행으로 휴식을 즐겼으나 올해는 고향 친구들과 해운대 해수욕장, 가족과 경남 남해 독일마을을 방문하기로 했다. 박씨는 내려가기 전에 집 근처에 사는 친구에게 우편물 확인을 당부할 예정이다. 수도세, 전기요금, 헌혈 검사 우편 등 우편물이 쌓일 경우 '빈집털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8월 초까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처럼 장기간 집이나 회사, 매장 등을 비우는 탓에 침입 범죄가 증가할 수 있다. 경찰과 보안전문업체 등은 '창문 단속'을 범죄예방 1순위로 손꼽았다. 경찰은 휴가기간 1인 가구 밀집 지역 등을 중심으로 한 범죄에 대비한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창문 잠구기와 방범창 활용 등을 당부하고 있다.



보안업체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2014년부터 최근 5년간 여름휴가 기간 침입 범죄 관련 동향을 발표했다. 범죄예방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중고등학교의 방학과 함께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7월 4주차부터 침입 범죄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 이 시기는 8월 말까지 한 달여 여름휴가 기간 중 가장 많은 침입 범죄(29%)가 발생했다. 2017년 경찰청 통계에서도 8월 말까지의 빈집털이 침입 절도는 연평균보다 20%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침입은 대체로 대문이 아닌 창문이나 쪽문, 뒷문 등을 통해 빈번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죄예방연구소 관계자는 "침입 경로는 창문이 43%로, 전체 침입 중 절반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고층 건물과 다세대 주택, 1인가구 원룸 등을 막론하고 '창문만 잘 관리해도 범죄 가능성은 부쩍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서울 광진경찰서 지구대의 한 경찰관은 "건물 정문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곳이 늘다보니 범죄자들도 대체적으로 예방이 허술한 쪽을 선택하는데 건물 뒷편 창문, 화장실의 손바닥만한 창문도 꼭 잠글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휴가 출발 전 최근 가정에서 많이 쓰는 디지털 잠금장치의 지문 자국을 지울 것"도 함께 당부했다. 지난해 개봉돼 '현실감 있다'는 평을 받은 '영화 도어락'에서 범죄자가 열려있는 잠금장치 덮개의 지문 등을 바탕으로 원룸에 숨어드는 것과 같은 범행이 실제 벌어진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전국민적 공분을 샀던 '신림동 원룸 강간미수범 영상'에서 이와 유사한 행동이 포착되기도 했다. 정집범 서울 성동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휴가철 범죄 수법이 다양하다 보니 세부적인 부분까지 신경쓰는 게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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