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달 출시한 부동산 공모펀드(리테일부동산공모287호)는 가입 1년 후 투자비용(이하 A클래스 기준)이 설정액의 2.96% 수준에 달한다. 개인이 1000만원을 투자할 경우 1년 동안 총 29만6000원을 비용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운용사 관계자는 "같은 기간 설정액의 1~1.5% 이하인 국내 일반(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투자비용에 비해 최대 세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자산운용 업계 한 전문가는 "통상 펀드의 경우 투자비용만큼 운용자산 감소로 이어져 수익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운용사와 판매사가 이익을 늘리기 위해 부동산 공모펀드의 비용을 과도하게 높이면서 투자자들에게 그 손실을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이 지난달 판매한 공모펀드(와이즈스타부동산자투자신탁제2호)의 가입 첫해 투자비용도 설정액의 1.7~1.8% 수준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의 펀드보다는 낮지만 역시 주식형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 전체 비용은 선취판매수수료(1.5% 이내), 총보수(0.385%), 기타 비용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달 24일부터 이틀간 1120억원을 모집한 이 펀드의 경우 서울 중심지역 랜드마크 종로타워에 투자하는 펀드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운용사 관계자는 "부동산 공모펀드의 경우 주식형 공모펀드와 달리 운용 기간 중 중도 환매나 추가 납입이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상대적으로 수수료나 보수를 늘리기 쉽지 않아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어 가입 초기 비용이 일정부문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