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식 투자로 성공하려면 "4분기 투자하고 봄까지 기다려라"

머니투데이 김재현 이코노미스트 2019.08.0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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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보고 크게놀기]중국 증시 계절적 특성 분석

편집자주 멀리 보고 통 크게 노는 법을 생각해 봅니다.

中주식 투자로 성공하려면 "4분기 투자하고 봄까지 기다려라"


최근 해외주식 투자열기가 뜨겁다. 10년 넘게 상승을 지속하는 미국주식이 가장 핫한 투자처지만,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급락한 중국증시도 올해 반등 폭이 만만찮다. 지난 1일 상하이증시는 2908.77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이는 전년 말 대비 약 17% 상승한 수치다.



중국증시는 언제 투자하면 좋을까. 마침 중국의 중은국제증권사가 2005년부터 2018년까지 14년 동안 중국증시의 계절적 특징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본토 A주는 봄에 상승할 확률이 높고 매년 1월과 4월의 주식시장 추세와 그 해 증시추세가 유사한 경우가 많았다. 또한 2월과 3월 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를 상회하고 4분기에는 저 PER주의 수익률이 고 PER주의 수익률을 상회했다.



만약 중국증시에 투자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면 4분기에 저 PER주(대형주) 위주로 투자해서 내년 봄 상승할 때까지 기다리면 성공 확률이 크다. 또한 4분기 투자유망업종은 금융과 부동산·건설업종이다.

◇4분기는 저 PER주의 수익률이 고 PER주를 상회
중국 본토A 주식시장은 대체적으로 소형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대형주보다 높다. 재밌는 것은 매년 4분기, 특히 10월과 12월에는 저 PER주(주로 대형주)의 수익률이 고 PER주(소형주) 보다 높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증시가 연초에 고 PER주(소형주), 연말에 저 PER(대형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인다고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올해 1~5월도 중국 소형주 지수는 대형주 지수의 상승폭을 7.9% 초과했다.


◇봄에 상승하는 중국증시
중국증시는 봄에 수익률이 좋다는 속설이 있다. 실제로 2005년부터 2018년까지 2월부터 5월의 평균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였다. 특히 2월 중국증시는 수익을 실현할 확률이 아주 높았다. 반면 5월까지 양호하던 평균 수익률은 6월 들어 마이너스로 급전직하했다.

미국 월가는 5월 금융시장이 좋지 않아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속설이 있는데, 중국은 6월에 팔고 떠나는 전략이 더 유효해 보였다.

◇1월과 4월 증시 추세와 그 해 증시 추세가 유사
보고서는 과거 14년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 증시에 일정한 계절적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예컨대 1월과 4월의 증시추세가 그 해 증시 움직임을 예상하는 데 가장 유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4월의 상승률은 5월 상승률과도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올해는 지난 1월과 4월 중국본토 A주 상승률이 각각 2.7%와 -1.4%로 서로 어긋나 올해 증시가 상승 마감하리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동시에 크게 조정받을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2월과 3월 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를 초과
1년 중 대부분의 기간 동안 소형주와 대형주의 수익률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2월과 3월에는 소형주의 수익률이 대형주를 초과할 확률이 컸다. 매년 2월과 3월에 소형주 장세가 펼쳐진다는 말인데, 올해도 나타났다.

지난 2월과 3월 소형주 지수는 대형주 지수 대비 각각 8.4%와 5.6%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1월과 4월에는 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에 못 미쳤다. 1월과 4월에는 주로 대형주가, 2월과 3월에는 소형주가 상승했다.

◇월별로 살펴 본 업종별 수익률 차이
업종별로 살펴본 계절적 특징도 주목할 만한 내용이 몇 개 있다. 1월, 3월과 4분기가 대표적이다.

1월에는 금융업종과 철강 등 경기순환업종의 상승폭이 컸는데, 이는 매년 1월 중국은행권의 신규 대출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유동성 증가로 인해 금융업종 상승폭이 컸고 철강 등 경기순환업종의 수익률도 양호했다.

3월에는 부동산·건설업종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매년 3월이면 중국에서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최되는데,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부터 9월까지는 업종 별로 별다른 차이가 없다가 4분기에는 금융과 부동산·건설업종의 수익률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연말로 갈수록 목표 성장률 달성을 위해, 시장 참여자들이 중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부동산·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확대할 것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중국 투자자들은 중국증시에서 중국정부의 정책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중국증시를 정책시(政策市)라고 말하곤 한다. 기관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국 정부의 정책이 미치는 영향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도 중국 정부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업종별로 살펴본 계절적 특징은 중국 정부와 직접적인 관계 때문에 기인하는 게 많다. 따라서 중국증시 투자를 위해서는 기업의 수익성 못지 않게 중국 정부의 정책도 잘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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