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모르고 추락하는 여행주…언제 뜰까?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9.07.2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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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감정에 헝가리 사고 여파까지…여행관련주 1년 만에 30∼40% ↓

끝 모르고 추락하는 여행주…언제 뜰까?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는 여행 관련주들의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반일 감정으로 일본 여행객이 감소한 데 더해 지난 5월 헝가리 유람선 참사 이후 패키지 여행객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63,700원 ▼500 -0.78%)는 이날 4만3700원으로 마감해 1년 전 7만5800원에서 42% 하락했고 모두투어 (15,630원 ▼220 -1.39%)도 지난해 7월26일 2만4700원에서 1년 만에 1만6900원으로 32%나 떨어졌다.

다른 여행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노랑풍선 (6,860원 ▼30 -0.44%)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난 1월30일부터 현재까지 47% 하락했고 참좋은여행 (7,040원 ▼70 -0.98%)롯데관광개발 (9,800원 ▲50 +0.51%)은 1년 만에 각각 39%, 44% 하락했다.



원래 여행 관련주는 여름 수혜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일본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단일 국가 중 내국인의 해외여행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다. 하나투어 등 주요 여행사의 일본 패키지 여행 예약자 수는 이달 들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이 탓에 여행사들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DB금융투자는 "여행 수요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6만원으로 내렸다. 한화투자증권도 "현 주가가 역사적인 저점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딱히 주가를 끌어올릴 동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큰 문제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유럽 패키지 여행객들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5월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을 태운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로 패키지 여행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또 최근 유럽의 이상기온 현상으로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헝가리 참사 영향으로 유럽 패키지 여행 100여건이 취소되는 등 업황이 너무 좋지 못하다"며 "여행객들의 패키지 여행을 주관하는 국외여행 인솔자들의 경우 몇 주 동안 일거리를 받지 못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지난 3개월간 개인 투자자들이 여행 관련주를 매수한 것이 눈에 띈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 4월26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이 90만8000여주를 매수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115만여주를 매도한 것과 대조된다.

이와 관련,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떨어질 만큼 떨어졌으니 사고 보자는 식의 막연한 기대감이 작용했을 수 있다"며 "실제 여행사들의 실적 하락이 자명한 상황에서 이 같은 비이성적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행은 사치재가 아닌 필수재가 된 상황"이라며 "대외적인 영향을 쉽게 받지만 장기적으로 탄력적인 복원력을 보여주는 산업이기 때문에 대외적 악재가 해소된다면 주가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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