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ECB는 2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현행 -0.40%와 0.25%로 유지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제조업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유로존 경제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경기 위협 요인으론 '하드 브렉시트'(영국과 EU의 완전한 분리)와 무역갈등을 지목했다.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잠잠해지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며 "상당한 수준의 통화 부양책이 계속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국자들이 금리인하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행동에 나서기 전에 경제지표를 추가로 확인하겠다"며 시장의 조속한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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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총재는 또 "통화정책은 유로존을 지원하기 위해 일정한 지점까지만 작용할 수 있지만 상황이 악화되면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며 "경기 전망이 계속 나빠지면 재정정책이 본질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30∼31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약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 유력시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준이 이달말 금리를 인하한 후 ECB도 9월 금리를 내리거나 추가 완화 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