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 제테마, 테슬라 2호 도전…바이오 침체 넘을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7.25 15:35
글자크기

제테마, 테슬라 요건 통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미용 의료 회사로 장외서 3000억원 가치

필러 회사 제테마가 테슬라(이익미실현) 요건을 통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미용 의료 회사로 최근 바이오 침체를 넘고 테슬라 상장 2호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필러 제테마, 테슬라 2호 도전…바이오 침체 넘을까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테마는 테슬라 요건을 통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제테마가 IPO(기업공개)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2월 상장한 카페24에 이어 두 번째 테슬라 요건을 통한 상장 기업이 된다. 앞서 바이오 기업 툴젠이 테슬라 요건 특례 상장에 도전했지만 한국거래소 심사를 넘지 못하고 결국 자진 철회했다.



제테마는 2009년 설립된 회사로, 원래 프로젝스에서 2017년 제테마로 사명을 바꿨다. 주로 인간의 노화와 관련한 피부 미용 및 의료 분야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개발한다. 주요 제품은 '에피티크' 브랜드 등 필러, 보툴리눔 톡신, 안티에이징 솔루션, 의료용 봉합사, 백반증과 건선 치료용 전문 레이저 기기 등 의료기기, 마스크팩 등 화장품이다.

제테마 필러 제품의 경우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뒤 점차 판매량을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부터 해외에서 허가를 받고 러시아 등 국가에서 공급 계약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강원도 원주에 건설한 신공장에서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허가 등 절차가 남아있어 이르면 2021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테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112억원으로 전년대비 37.1%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45억원, 순손실은 157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 규모가 커졌다.


제테마는 현재 장외에서 한 주당 호가가 4만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상장예정주식수 기준 한 주당 4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총 기업가치는 약 2589억원이다. 그동안 동화약품,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등에서 투자를 받았다.

제테마는 화장품, 바이오 업종으로 구분 가능한데, 우선 테슬라 요건인 만큼 거래소 심사 통과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기술성평가를 거치지 않는 특례상장이라는 점에서 심사 과정에서 변수가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코오롱의 '인보사케이주'(케이주) 사태로 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눈높이가 달라진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제테마 관계자는 "제테마는 바이오 기업이더라도 실제 판매하는 제품이 있고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앞으로 해외 시장 진출, 사업 영역 확대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IPO를 통한 자금 조달과 이를 통한 대규모 설비 투자, 이후 공장 가동을 통한 성장 등 계획이 테슬라 상장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