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폭염에 폭우까지. 라이더가 위험하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달노동자(라이더)들이 여름철 폭염 등 열악한 노동실태를 고발하며 안전배달료 등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라이더유니온은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낮은 배달단가는 무리한 배달로 이어지고, 폭염 속 체력저하와 일사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안전배달료와 작업중지권, 쉴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라이더가 느끼는 아스팔트 위의 온도는 기상청이 발표하는 체감온도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국가와 기업에 라이더 나아가 야외노동자들에 대한 보호 대책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집에 가서 청바지를 벗으려면 땀 때문에 벗겨지지 않을 정도"라며 "비가 오면 헬멧에 우비까지 입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는데 정말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올해는 안전배달료로 한 시간에 3~4개만 해도 최저임금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고용노동부에서 가이드라인 내놓은 '물 많이 마셔라, 자주 쉬어라' 같은 얘기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류현철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직업환경전문의는 "폭염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2010년대 이후로 매년 400~500명씩 온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아스팔트의 복사열 때문에 좀 더 열악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25일부터 맥도날드 오토바이 라이더 박정훈씨(34)는 '폭염 수당 100원'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여왔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런 배달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올해 5월1일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