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4000만원 판교 비싸" 광주로 짐싸는 사람들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9.07.2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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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새 3만명 '脫성남', 인근 경기 광주·용인·화성 이주 늘어… 경강선 개통 한몫

판교신도시 아파트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판교신도시 아파트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판교, 분당이 속한 경기도 성남시에서 인근의 광주, 용인, 화성으로 이주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 동판교 일대 아파트 값이 3.3㎡당 4000만원을 넘으며 고공행진하자 비교적 합리적 집값에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대체 주거지로 떠오른 것.

26일 통계청의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6월 기준 97만8745명이었던 성남시 인구가 3년간 3만755명(3.14%)이 감소해 올해 6월 현재 94만7990명이다. 성남시는 국내 최대 산업단지 판교테크노밸리가 있는 판교신도시와 주거환경과 생활인프라를 갖춘 분당신도시가 속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동판교 일대 아파트값은 3.3㎡당 4000만원으로 치솟았다.



이로 인해 성남에서 유출된 인구의 상당수가 광주, 용인, 화성 등으로 갔다. 지난해 성남에서 외부로 유출된 인구 중 25%가 경기 광주시로 이주했다. 다음으로 용인시가 18%로 뒤를 이었고 화성시(5%), 하남시(4.5%)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 용인, 화성시는 새 아파트 공급 물량이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집값이 합리적이라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교통 환경이 개선돼 굳이 판교신도시 내에 거주하지 않아도 직주근접이 가능해졌다.



2016년 경강선이 개통돼 경기 광주시에서 판교 및 강남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경강선 개통 전후로 이주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5월 기준 경기 광주시의 인구는 36만7069명으로 최근 1년간 1만3519명(3.8%)이 증가했다.

광주시로 유입된 이들의 이전 거주지는 성남시(56%)를 비롯해 서울 송파구(6%), 서울 강동구(5%) 등이다. 경강선을 이용하면 경기광주역에서 판교역까지 3정거장, 강남역까지 환승을 통해 7정거장에 이동이 가능하다.

여기에 예비타당성 조사가 최종 통과된 수서~광주 복선전철이 개통될 경우 수서까지도 10대 도달이 가능해 향후 교통망이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용인시도 신분당선과 광역버스 등 교통 편의가 개선되면서 이주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1년간 용인시로 유입된 이들은 주로 성남시(17%)를 비롯해 수원시(6%), 서울 강남구(3%) 등에서 이주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도 주요 도시의 교통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통적인 주거 도시인 성남에서 인접 지역으로 이주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광주, 용인 등에서 새롭게 공급되는 아파트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경기도시공사와 GS건설 컨소시엄은 이달 광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 A1블록에서 ‘광주역 자연&자이’를 공급한다.

단지는 경강선 경기광주역을 통해 판교역 3정거장, 강남역을 7정거장 만에 닿을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총 1031가구, 전용 74~84㎡ 구성으로 전체 면적이 주택 수요자에게 선호도 높은 전용 84㎡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포스코건설은 다음 달 경기 광주시 오포읍 고산지구 C1블록에서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상 최고 25층, 12개 동 총 1396가구 대단지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은 10월 용인시 기흥구에서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으로 ‘용인 영덕공원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총 680가구 규모로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 IC와 용인서울고속도로 이용이 용이하다. 신분당선과 분당선을 이용하기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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