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반도체 껑충…S&P·나스닥 '사상최고치'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7.2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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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TI, '깜짝실적'에 7% 급등…"30∼31일 상하이서 중국과 무역협상"

[뉴욕마감] 반도체 껑충…S&P·나스닥 '사상최고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도체주들이 랠리를 이끌었다.

◇반도체주 TI, '깜짝실적'에 7% 급등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4.09포인트(0.47%) 오른 3019.5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70.10포인트(0.85%) 뛴 8321.50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종가 기준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79.22포인트(0.29%) 떨어지며 2만7269.97에 머물렀다.

반도체주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가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7% 이상 급등하며 반도체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퀄컴이 3% 가까이 뛰었고, 인텔도 2% 이상 올랐다.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관련 소재 수출규제 등으로 전세계 반도체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한몫했다.

전날 미 법무부가 반(反)독점 조사를 예고한 페이스북과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중에선 알파벳만 빼고 모두 올랐다. 반독점 조사가 큰 성과없이 끝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대한 조사에 찬성 입장을 내놨지만,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다.


므누신 장관은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 "아마존이 주는 이점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미국 전역의 소매업계를 파괴했기 때문에 그들이 경쟁을 제한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이것을 조사한다는 것은 매우 좋은 것"이라면서 "중요한 문제이고, 법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그의 권고를 듣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므누신 장관은 "아마존이 중소기업에 실제로 큰 피해를 입힌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아마존을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와 비교하면서 "그들의 경쟁적 관행은 유사한 점도, 다른 점도 있다"며 "사람들이 월마트의 독점에 대해 우려를 했지만 월마트는 중소기업들이 월마트와 경쟁을 계속할 수 있는 사업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중소기업들은 아마존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독립 판매업자들이 아마존의 총 상품 판매의 5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아마존은 전세계 소매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면서 "우리 점유율은 전세계 소매업의 1% 미만, 미국 소매업의 4% 미만이다. 소매 매출의 90% 이상은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인터넷 검색, 소셜미디어, 소매판매 서비스 등을 지배하는 온라인 플랫폼들의 행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특히 이들의 경쟁제한 행위와 이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집중 조사하겠다고 했다.

법무부가 직접 적시하진 않았지만 이는 사실상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 아마존을 지목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해석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논란을 빚은 페이스북은 1억달러(약 1200억원) 이상의 과징금을 내고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와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 건수는 7% 늘어난 64만6000건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이 공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0으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내렸다. PMI에서 50은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이다.

◇"30∼31일 상하이서 중국과 무역협상"



무역전쟁 해결을 위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협상은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지난 5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를 제한하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뒤 약 석달 만의 대면협상이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함께 29일 중국으로 출발, 30~31일 상하이에서 중국 측과 무역협상을 한다"고 말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 등과의 고위급 회담으로, 무역 강경파인 중산 상무부장도 회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므누신 장관은 "협상에서 진전이 있길 바라지만 '많은 사안'들이 있는 만큼 이후 워싱턴에서 후속 대화가 있을 것"이라며 추가 대면협상을 예고했다.

그는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합의를 이루기 전까지 몇 차례 더 회의가 있을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이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양국 고위 협상단이 직접 만나 협상하는 것은 지난달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 휴전과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조업 지표 악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금리인하 기대가 맞물렸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0.19포인트(0.05%) 오른 391.73에 장을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32.15포인트(0.26%) 뛴 1만2522.89를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 CAC40 지수는 12.29포인트(0.22%) 내린 5605.87, 영국 FTSE100 지수는 55.40포인트(0.73%) 떨어진 7501.46으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이달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75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독일 7월 PMI는 43.1로 8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제조업 위축을 확인했다.

한편 시장은 오는 25일 열릴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에서 0.1%포인트 금리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이 발표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적어도 ECB가 이번에 금리인하를 시사하고 늦어도 9월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사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 원유 재고 급감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기름값을 짓눌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89센트(1.6%) 떨어진 5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밤 9시3분 현재 전일 대비 배럴당 66센트(1.0%) 내린 63.17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량은 전주 대비 1084만 배럴 급감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감소폭 410만 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달러화는 강보합세였다. 이날 오후 4시44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2% 오른 97.72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도 올랐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은 전장 대비 0.27% 상승한 온스당 1425.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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