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 세워 금융사업 본격화… 미래에셋 5천억 투자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9.07.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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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분사, '네이버 파이낸셜' 설립…신설 법인 대표에 최인혁 COO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내정자. /사진제공=네이버.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내정자.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가 금융 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간편결제를 비롯한 핀테크 사업에 본격 나선다. 전략적 협업사인 미래에셋에서 5000억원 이상 투자금도 유치한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CIC(사내독립기업)를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신설 법인명은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로 자본금은 50억원이다. 분할기일은 11월 1일이다.

네이버는 금융사업 전문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금융 전문 자회사 설립을 결정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 투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최종적인 금액과 투자 시기는 미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두 회사는 핵심 역량을 융합해 금융 플랫폼으로 변화를 시작한 '테크핀' 시장에서 본격적인 흐름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신설 법인을 통해 네이버페이 경쟁력 강화와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네이버페이는 회원가입, 로그인, 배송조회 등 온라인 쇼핑 영역에서 결제 편의성을 높여왔다. 업계 최대 규모인 월 1000만명에 달하는 결제자를 확보하고 있다. 향후 간편결제뿐 아니라 다양한 금융 신사업을 추진하고,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금융 플랫폼 구축에 나선 계열사 라인과의 협업도 추진할 전망이다. 네이버페이는 올 6월 일본 라인페이 오프라인 상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크로스보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선 기존과 마찬가지로 설립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신설 법인의 주요 투자사로 합류할 미래에셋은 그동안 네이버와 다양한 방식으로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2017년 7월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는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맞교환을 단행, 디지털 금융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3월에는 두 회사가 1000억원씩 출자해 2000억원 규모의 아시아 유망 스타트업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신설 법인 대표는 네이버에서 기술·서비스·비즈니스 등을 총괄한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겸직할 예정이다. 최 내정자는 삼성SDS를 거쳐 2000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그동안 네이버에서 서비스본부장, 서비스기술담당이사(CTO), 서비스관리센터장, 서비스정책센터장, 비즈니스 총괄 등을 역임했다. 네이버 서비스 영역뿐 아니라 비즈니스 영역까지 다양한 업무를 총괄했다. 현재 COO 외에도 기술성장전략위원회 리더, 해피빈 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법인 설립 이후 미래에셋과 함께 다양한 금융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래에셋 투자금 유치 이후에도 신설 법인 최대주주는 네이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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