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일본 국민도 외면했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7.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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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름 휴가비 평균 74만원 '2006년 이후 최저'
소득세 인상, 휴가 보너스 감소, 날씨 등이 원인

/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일본인들이 올해 여름휴가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한국의 일본여행 보이콧이 거세지는 가운데, 일본인들도 자국 여행을 외면하면서 일본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메이지야스다 생명보험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인들이 올 여름 휴가에 사용할 휴가비의 평균은 6만8000엔(74만원)이다. 이는 이 업체가 해당 설문조사를 실시한 2006년 이래 최저치다. 액수는 지난해에 비해 비교적 큰 폭인 1만6000엔(17만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SCMP는 "일본인들의 휴가 소비가 줄어든 건 날씨와 경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직장인들의 올 여름휴가 보너스가 지난해 대비 2.5%가량 줄면서 지출을 줄이는 이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소득세를 인상하려는 것도 일본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아베 행정부는 지난 2014년 4월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인상했으며, 오는 10월 다시 10%로 올릴 계획이다.

궂은 날씨도 휴가철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 긴 장마와 태풍으로 도쿄의 기온은 지난주 평년보다 8℃ 떨어지고 일조시간도 3시간으로 줄어들면서 피서객 수도 덩달아 줄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장한 도쿄의 토시마엔 유원지에 이달 15일까지 방문한 이는 26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줄었다.



최근 한국에서 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도 거세 일본의 관광업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에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3.8% 줄면서 5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SCMP는 "악화하는 한일 무역분쟁으로 입을 타격에 대비해 일본 기업들이 버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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