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화학 침체·배터리 일회성 비용 증가로 2Q 영업이익 '반토막'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9.07.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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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화학 시황침체로 영업익 42% 감소, 전지부문 적자전환…"3분기 전 사업부문 수익성 회복"

LG화학 화학 침체·배터리 일회성 비용 증가로 2Q 영업이익 '반토막'


LG화학 (382,000원 ▼12,500 -3.17%)이 주요 사업인 석유화학부문 시황악화와 전지(배터리)부문 일회성 비용 증가가 겹친 가운데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액은 7조1774억원으로 같은 기간 1.8%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838억원으로 83% 감소했다.

정호영 LG화학 COO(최고운영책임자) 사장은 "석유화학부문의 시황 악화와 T/A(대정비) 영향, 전지부문 비경상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3조9364억원, 영업이익 38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6%, 42.3% 줄어든 수치다. 원재료 가격 상승 및 주요 제품 수요 부진에 따른 스프레드 악화와 대산공장 T/A(대정비) 등 일회성 비용 발생 영향이다.

전지부문은 매출 2조94억원, 영업손실 12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3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자동차전지 대규모 투자로 인한 고정비 증가와 신규 생산라인의 수율 안정화 지연이 큰 이유였다. 연초부터 국내에서 발생한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도 배터리부문 비경상 손실을 증가시켰다.

나머지 사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저조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2535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기록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540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나타냈고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1696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3분기부터 전 사업부문에서 매출 증대와 수익성 회복을 예상했다. 화학부문에선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약세가 당분간 지속 되겠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고부가 제품 수익성이 견조하고 생산능력 증설에 따른 효과가 기대된다. 전지부문 역시 일회성 비용이 해소되며 올해 손익분기점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2차 경제보복(화이트리스트 지정 철회) 예고와 관련해서는 배터리 소재 중 양극재의 국내 조달 비중을 5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양극재 소요량의 20%를 내부 조달하고 80%를 일본, 중국, 국내 협력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며 "난이도 높은, 부가가치 높은 신모델 중심으로 내부조달 비중을 20% 초반에서 35% 수준까지 높이겠다. 3~4년 후 국내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양극재 국내 조달 비중은 5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지사업부문 수익성에 대해 "당초 올해 미드싱글 디짓(5% 내외) 영업이익률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고 했으나, ESS 화재로 인한 손실 부담이 커져 이를 로우싱글 디짓(1~4%) 영업이익률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향후 4년간 전기차 배터리사업에는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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