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경 기자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연대노조원들이 2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 제품 배송 거부를 선언하고 있다. 2019.7.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업계에서는 2004년 한국 진출이래 단일 의류브랜드 매출 1위로 올라선 유니클로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니클로는 지난 회계연도에 국내 매출 1조3732억원, 영업이익 2344억원을 달성했다. 한국 매출은 일본과 중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할 정도의 규모다. 그런데 최근 불매운동으로 여름시즌 의류 판매가 급감한 것은 물론, 이미 발주와 생산을 마친 가을과 겨울시즌용 고가 의류까지 제대로 팔리지 않게되면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계열사간 거래 규모도 상당하다. 유니클로의 온라인 판매는 롯데닷컴이 전담한다. 또 롯데쇼핑과 롯데자산개발, 롯데역사 등 유니클로 입점 매장에 대한 임차료는 지난 회계연도에만 432억원에 달했다. 롯데로지스틱스, 롯데렌탈, 롯데정보통신, 롯데캐논과 대홍기획 등 계열사 서비스를 이용하며 지불하는 용역비 등 기타비용도 연간 490억원에 달한다. 유니클로 한 회사만의 부진이 아닌 것이다.
패션업계에서는 "유니클로는 그동안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모객효과가 컸다"면서 "롯데가 백화점과 몰에 유니클로를 입점시켜 고객유입도를 높이며 재미를 봤는데 이번 불매운동으로 역풍을 맞게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무인양품과 아사히 맥주도 마찬가지다. 무인양품은 롯데상사가 지분 40%를,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가 지분 절반을 가지고 있다. 두 회사는 13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거두고 있으나 올해 연매출과 영업이익, 배당 모두 급감할 전망이다. 건실한 해외기업과 합작사를 세워 안정적 수익구조를 구축해온 롯데로서는 예상못한 정치적 돌발변수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이번 불매운동에 따른 그룹의 이미지 훼손이 더 걱정스럽다. 롯데지주를 세우고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는 등 그동안 탈 일본을 위한 노력들이 평가절하될 수 있어서다. 한 롯데 관계자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때 중국에 그렇게 당했는데 이번엔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의 유탄을 맞고 있다"며 "반면 일본에서는 한국계 기업이라며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는 데 어디 하소연할 수도 없고 난감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마트산업노동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트노동자 일본제품 안내 거부 선언 및 대형마트 일본제품 철수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의 적반하장식 경제보복으로 인한 국민적 공분에 공감하며, 이에 동참해 일본제품 안내 거부 및 대형마트 일본제품 판매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2019.7.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