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도 일본 불매운동 동참 "유니클로 배송 거부"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김지성 인턴기자 2019.07.2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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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국민 투쟁 폄하하고 전범기 사용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택배연대노조 주최로 열린 일본 유니클로 제품 배송 거부 선언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이 배송거부 스티커를 붙인 박스를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택배연대노조 주최로 열린 일본 유니클로 제품 배송 거부 선언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이 배송거부 스티커를 붙인 박스를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택배노동자들이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제품을 배송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온오프라인에선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하나로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연대노동조합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도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 행위를 규탄하며 '유니클로 배송 거부'로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오래 못 갈 것'이라며 투쟁을 폄하했다"며 "전범기인 욱일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온 대표적 일본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택배노동자도 불매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유니클로 배송 거부 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배송거부 운동은 유니클로 박스에 담긴 제품을 배송하지 않고 배송 거부 의사를 회사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회사는 직영 직원 등을 활용해 배송을 이어갈 수 있지만 노조는 모든 택배기사가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로 몽니를 부리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유니클로 배송을 거부하겠다"며 "국민과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택배노동자가 국민에 더 가깝게 다가가 잘못된 역사를 심판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인봉 전국택배노동조합 사무처장은 "노동자의 목표는 단순 생존권을 넘어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있다"며 "택배노동자의 절절한 마음을 받아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유니클로 택배 박스에 '택배노동자들은 유니클로를 배달하지 않습니다'라고 쓰인 스티커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배송 거부 인증샷을 올리고 택배 차량에 경제보복 규탄 스티커를 붙이는 운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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