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실비실 국제유가에…' 석유 수출액 8% 뚝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9.07.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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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협회 상반기 수출실적 집계…최대 수출국은 중국, 전체의 19% 차지

현대삼호중공업이 소브콤플로트로부터 수주한 LNG추진 유조선 조감도/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현대삼호중공업이 소브콤플로트로부터 수주한 LNG추진 유조선 조감도/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든 17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국제유가 약세로 수출단가 자체가 하락했다. 올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73.6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8% 하락했다.



용량으로 보면 상반기 수출 물량은 전년동기 대비 0.7% 감소한 2억3530만 배럴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출량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를 비롯한 국가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 부진 상황에서도, 석유제품 수출량은 큰 폭의 감소세 없이 버팀목 역할을 꿋꿋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중국으로, 대중국 수출비중은 전체의 19%(4412만 배럴)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24%에 비해 5%포인트 줄었다. 중국 다음으로는 일본(12%), 싱가폴(10%), 대만(10%), 미국(8%) 순으로 수출 비중이 컸다.



석유제품 수출국은 미주, 유럽, 중동 지역 등을 포함해 61개국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50개국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정유업계의 수출국가 확대 노력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의 39%인 9253만1000배럴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항공유(20%), 휘발유(18%), 나프타(9%) 순으로 많았다. 고부가가치 경질유 위주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경유는 10% 이상 수출량이 크게 증가했다. 선박연료유 황함량 규제를 올해부터 시행한 중국, 대만 등으로의 선박용 경유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정제마진 악화 등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IMO 2020 시행을 앞두고 저유황 연료유 수요증대로 수출량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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