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바위 같은 사람과 감정의 파도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사람. 지진희는 드물게도 이 상반된 얼굴들을 다 가진 배우다. 배우로서 그가 처음으로 주목받았던 것은 2003년 MBC 드라마 ‘대장금’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장금(이영애)을 지켰던 민정호 역할을 맡으면서부터다. 하지만 지진희는 ‘우직한 남자 주인공’에만 머물지 않았다. 엄청나게 흥행한 ‘대장금’ 이후 SBS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에서 허세 가득한 백수 박무열을 연기하며 뜻밖의 모습을 보여 주는가 싶더니 다시 정통 멜로에 가까운 SBS ‘봄날’의 고은호로, MBC ‘스포트라이트’의 카리스마 기자 오태석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반듯한 모범생처럼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사실 지진희의 필모그래피는 모험적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캐릭터들로 가득 차 있다. KBS ‘결혼 못하는 남자’의 괴팍한 독신남 조재희를 연기하는가 하면, MBC ‘동이’에서는 어쩐지 발랄한 임금 숙종으로 다시 한 번 자신만의 사극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SBS ‘따뜻한 말 한마디’와 ‘애인 있어요’에서 도덕적이지는 않지만 절절한 사랑을 연기했던 시간들은 그를 떨리는 눈빛과 호흡만으로도 수많은 감정을 표현해내는 배우로 만들었다. 그리고 2년간의 공백 후 2018년 JTBC ‘미스티’로 복귀했을 때 지진희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강태욱을 성공적으로 연기해냈다. 복잡한 감정에 휘둘리다 결국 자신을 파괴하고 마는 인간. 그가 배우로서 차곡차곡 쌓아온 다양한 인생들이 없었다면, 결코 완성할 수 없었던 역할이다.
지진희의 중심
글자크기
믿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바위 같은 사람과 감정의 파도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사람. 지진희는 드물게도 이 상반된 얼굴들을 다 가진 배우다. 배우로서 그가 처음으로 주목받았던 것은 2003년 MBC 드라마 ‘대장금’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장금(이영애)을 지켰던 민정호 역할을 맡으면서부터다. 하지만 지진희는 ‘우직한 남자 주인공’에만 머물지 않았다. 엄청나게 흥행한 ‘대장금’ 이후 SBS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에서 허세 가득한 백수 박무열을 연기하며 뜻밖의 모습을 보여 주는가 싶더니 다시 정통 멜로에 가까운 SBS ‘봄날’의 고은호로, MBC ‘스포트라이트’의 카리스마 기자 오태석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반듯한 모범생처럼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사실 지진희의 필모그래피는 모험적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캐릭터들로 가득 차 있다. KBS ‘결혼 못하는 남자’의 괴팍한 독신남 조재희를 연기하는가 하면, MBC ‘동이’에서는 어쩐지 발랄한 임금 숙종으로 다시 한 번 자신만의 사극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SBS ‘따뜻한 말 한마디’와 ‘애인 있어요’에서 도덕적이지는 않지만 절절한 사랑을 연기했던 시간들은 그를 떨리는 눈빛과 호흡만으로도 수많은 감정을 표현해내는 배우로 만들었다. 그리고 2년간의 공백 후 2018년 JTBC ‘미스티’로 복귀했을 때 지진희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강태욱을 성공적으로 연기해냈다. 복잡한 감정에 휘둘리다 결국 자신을 파괴하고 마는 인간. 그가 배우로서 차곡차곡 쌓아온 다양한 인생들이 없었다면, 결코 완성할 수 없었던 역할이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