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과 민갑룡 경찰청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문 총장은 23일 오전 11시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 20분가량 민갑룡 청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총장은 퇴임을 하루 앞 둔 이날, 경찰청 등 주요 관계기관에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다음날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이 자리에 오른다.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에 대해선 "국회에서 잘 해결 될 것"이라며 직접적인 발언은 피했다. 경찰의 피의사실 공표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문 총장은 취임에 이어 퇴임 때도 경찰청을 찾은 건 이례적인 행보다. 퇴임을 앞둔 현직 검찰총장이 경찰청을 찾은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진다. 문 총장의 방문은 최근 수사권 조정 등으로 경직된 상황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017년 문 총장은 취임 이후 경찰청을 찾아 당시 이철성 경찰청장과 만나 협력관계를 다지기도 했다. 그는 당시 경찰수뇌부와 만나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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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총장과 민 청장과의 만남은 길지 않았고, 가벼운 대화만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
민갑룡 청장은 "(방문이) 쉽지 않으셨을 것"이라며 "총장님을 찾아뵀을 때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글귀를 주셨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각종 현안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악수를 나누며 작별 인사를 나눴다. 문 총장은 타고 온 차에 오르면서도 "들어가시라"며 인사를 잊지 않았다. 민 청장은 문 총장이 돌아간 이후 취재진과 만나 "(임기가) 1년 남은 저에게 잘 마무리 하라고 덕담을 해줬다"며 "현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줘선 안 된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