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받는 웹케시…'오버행+경쟁심화' 극복할까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7.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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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의무보호예수 250만주 해제…더존비즈온과의 경쟁도…"경리나라 신규고객 빠르게 유입 …하반기 가입자 순증 기대"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상장 후 공모가 대비 2배 넘게 상승했던 웹케시 (9,020원 ▼70 -0.77%) 주가가 조정받고 있다. 의무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데다 다른 업체와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오전 11시 35분 웹케시는 전날보다 650원(1.33%) 오른 4만9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틀 연속 상승 중이나 지난 5월 고점(6만8500원) 대비로는 약 28%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웹케시는 금융기관과 연계해 공기업과 민간기업 등 기관에게 재무·회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로 지난 1월 25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오는 25일 상장 후 6개월간 의무보호예수됐던 250여만주(전체 주식의 약 38%)가 거래가 가능해진다. 오버행(시장에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 과잉 물량) 부담이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웹케시의 사업이 다른 업체로부터 도전받고 있다. 웹케시의 주요 제공 프로그램은 △공공기관 대상 '인하우스뱅크' △대기업 대상 '브랜치' △해외기업 대상 '브랜치G' △중소기업 대상 '경리나라' 등으로, 그동안 기업뱅킹 서비스를 선도해왔다.



그런데 최근 더존비즈온이 기업금융 서비스를 출시하고 나섰다. 웹케시가 해당 시장에서 절대 우위에 있는 것은 맞지만 경쟁에 따른 비용이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웹케시도 더존비즈온이 선점한 회계·세무시장에 진출하며 더존비즈온과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웹케시는 그동안 PER(주가수익비율)이 50배를 넘나들었다. 이는 웹케시가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해왔고 성장 여력이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경쟁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웹케시의 성장성은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규리,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리나라의 지난해 말 누적 가입 고객은 약 1만개였는데 6월 초 1만4868개로 신규고객이 빠르게 유입됐다"며 "제휴 은행 확대와 은행 이외 채널 추가로 인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는 더 높은 가입자 순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웹케시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3억원, 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 줄지만 영업이익은 4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안정적인 기존 사업부와 경리나라의 고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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