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이익 1조원대' 회복…환율·SUV 효과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이건희 기자 2019.07.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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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현대차, 7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 회복..."올해 영업이익률 4% 달성 목표"

현대차 '영업이익 1조원대' 회복…환율·SUV 효과


현대자동차가 7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판매량은 줄었지만 원화 약세와 '팰리세이드' 등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호조의 덕을 봤다. 체질 개선에 성공한 현대차는 올해를 본격적인 V반등의 시기로 삼는다.



◇영업이익 30% 증가...원화 약세·SUV의 힘= 현대차 (242,000원 ▲500 +0.21%)가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9년 2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2분기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2% 증가한 1조237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의 전망치(1조1560억원)를 웃도는 것이다.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110만4916대로 지난해와 비교해 7.3% 줄었으나 ‘팰리세이드’와 ‘쏘나타’ 등 SUV, 신차 중심의 판매 비중(믹스) 변화로 매출(26조9664억원)은 지난해보다 9.1% 늘었다.



현대차 '영업이익 1조원대' 회복…환율·SUV 효과
현대차가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은 것은 2017년 3분기(1조2042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현대차는 2010년 국제회계 기준(IFRS) 도입 후 줄곧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유지했으나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 등으로 2017년 4분기 1조원이 깨졌다. 올 2분기 영업이익률도 4.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뛰어 2017년 3분기(5%)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SUV 판매 증가가 매출에 영향을 줬다면, 영업이익에는 원화 약세가 큰 영향을 줬다. 지난해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2870억원이 증가했는데 2644억원이 환율효과다. 해외 판매 비중이 큰 자동차 산업은 환율이 오르면 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난다. 지난해 2분기 대비 원/달러 환율은 8.1%, 원/유로 환율은 1.8% 상승했다.

최병철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실적 개선은 신차 판매 확대에 SUV 비중이 40%로 상승하면서 제품 믹스 개선이 지속됐기 때문"이라며 "최근 원/달러와 원/유로 등 주요 수출 결제 통화의 우호적 환경 또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영업이익 1조원대' 회복…환율·SUV 효과
◇"이제 시작이다", 연 4%대 영업이익률 달성 목표= 현대차는 올해를 턴 어라운드의 해로보고, V자 반등을 준비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녹록지 않지만 신차와 친환경차로 활로를 뚫을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하반기 주요 시장에서의 신차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판매 확대와 SUV 중심의 믹스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통해 연 4% 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는 '베뉴'를 시작으로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인 ‘GV80’이 대기 중이고, 미국 시장은 SUV라인업을 완성할 ‘팰리세이드’와 ‘베뉴’ 판매가 본격화된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하반기 미국시장에서만 3만대 판매가 전망된다.

이규복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 상무는 "‘팰리세이드’는 미국에서 연 7만~8만대의 신규 수요가 충분히 예상된다"며 "현대차는 미국에서 2023년까지 판매량을 86만대로 늘려 점유율 5.2%를 달성(올해 4.2%)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역량도 강화한다. 2015년 1%가 안됐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올해 4.6%까지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최 부사장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전동화와 플랫폼 서비스 등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올 상반기 실적은 △판매 212만6293대 △매출액 50조9534억 원 △영업이익 2조62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1%, 26.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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