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료기기, 임플란트한 왕서방 덕에 실적 '껑충'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9.07.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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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기술로 무장한 레이, 레이언스, 디오 등 고성장…미국·유럽 선진시장도 공략

레이언스의 CMOS 생산공정 모습/사진제공=레이언스레이언스의 CMOS 생산공정 모습/사진제공=레이언스


중국 치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치과의료기기 업체들이 덩달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첨단 디지털기술로 무장한 국내 업체들은 기존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아날로그 의료기기도 대체하는 분위기다.

오는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레이(RAY)가 대표적이다. 치과용 의료기기 제조업체 레이는 22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최근 3개년도 평균 해외매출 비중이 93%인데, 지난해 중국매출 비중이 30%대였다"며 "2017년까지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이었지만 2018년부터 중국 시장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레이는 치과용 엑스레이, 단층촬영(CT) 등 '디지털 진단시스템'과 3D스캔, 인공지능(AI) 기반 컴퓨터이용설계(CAD), 3D프린터 등 '디지털 치료솔루션'을 총 7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상철 레이 대표는 "기존 엑스레이 시장은 가격 경쟁이 심한 레드오션이었지만 레이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기술을 적용한 치료솔루션으로 블루오션을 창출했다"며 "레이는 환자가 아파서 병원에 방문하면 당일 바로 치료를 끝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디지털치과는 기존 한 달 이상 걸리던 치료를 1주일 정도로까지 앞당겼다. 환자가 치과에 오면 의사가 디지털구강스캐너로 환자의 구강정보를 디지털화한 후 기공소에 보내 보철물을 요청하고 며칠 후 환자가 재방문하면 당일 치료를 해주는 식이다. 반면 레이는 환자가 병원에 온 당일, 한 시간내 진단과 치료를 마치는 걸 목표로 치료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대표는 "레이는 덴탈전용 고화질 마이크로CT를 개발해 당일 진단이 가능하고 인공지능기술을 도입해 병원에서 버튼 하나로 30초 이내에 보철물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며 "특히 의료기술은 임상 데이터 축적이 중요한데 4년동안 신촌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전임상을 거쳐 수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사물인터넷기술로 전세계에 판매한 제품들을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치과용 CT 핵심부품인 디텍터(영상 촬영장비의 이미지 품질을 좌우하는 센서) 전문기업인 레이언스는 이날 중국 헬스케어 기업과 향후 5년간 341억원 규모의 전략적 공급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디텍터 공급계약을 체결한 후 품질에 만족해 계약을 갱신한 것으로, 지난해 계약에 비해 거래 품목이 늘고, 거래규모도 3배 이상 증가했다.


디지털임플란트 선도기업인 디오 (20,500원 ▼350 -1.68%) 역시 미국과 중국 매출이 급증세다. 디오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30.6% 증가한 304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분기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122.7%, 140.8% 증가한 89억원, 92억원을 기록했다. 디오 관계자는 "미국, 중국 등 해외매출이 전년동기보다 51% 증가했다"며 "올해 연간 실적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QY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치과용 엑스레이 시장은 2021년 약 40억 달러(약 4조7096억원) 규모로 연평균 7.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치과용 CBCT 시장은 2016~2021년 연평균 10%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 치과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 중이며 치과용 엑스레이 시장은 연평균 14%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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