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흥행' 로한M,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까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9.07.2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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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위드 '로한M', 구글 매출 2위 유지… 게이머 호평 속 사행성 이벤트 우려

'깜짝 흥행' 로한M,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까


플레이위드 (6,220원 ▼360 -5.47%)가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한M'이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PC온라인게임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리니지', '뮤', '블레이드앤소울'에 이어 장기 흥행작으로 거듭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로한M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지난달 27일 출시 이후 현재까지 '리니지M'에 이어 게임 매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로한M은 플레이위드의 대표작 로한 IP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게임이다. 로한은 2005년 출시된 PC MMORPG로 14년간 서비스가 유지될 정도로 충성 게이머층이 두텁다. 출시 당시 RPG 부문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국내뿐 아니라 대만,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에서도 게임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2016년 출시한 리뉴얼 버전인 '로한 오리진'의 경우 올 4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원작에 비해 게이머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것.



로한M은 다양한 캐릭터 육성 콘텐츠로 MMORPG 장르의 기본에 충실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역시 캐릭터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형태로 제작했다. 아울러 원작의 PVP(게이머 간 대결) 콘텐츠 '살생부' 시스템을 적용하고, 거래소 기반 자유경제 시스템을 갖췄다. 조만간 타운공방전, 공성전 등 대규모 게이머들이 전투를 벌이는 콘텐츠도 추가할 예정이다.

'깜짝 흥행' 로한M,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까
로한M의 깜짝 흥행으로 플레이위드 기업가치도 급증했다. 이날 플레이위드 종가는 3만8450원으로 로한M 출시 직전인 지난달 26일(9000원)보다 327.2% 올랐다. 한때 5만원을 돌파했다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시가총액은 1628억원으로 게임 출시 이후 4배 넘게 불어났다. 과거 기대작 출시 사례에서 해당 게임사 주가가 출시 직전까지 치솟아올랐다가 출시 이후 급락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로한M 흥행 성과가 당초 기대를 뛰어넘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로한M의 장기 흥행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작 출시 효과와 거액의 보상을 제공하는 이벤트에 기반한 성과라는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플레이위드는 게임 출시와 동시에 최초 100레벨 달성자에게 2020년식 포르쉐 박스터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당첨자가 속한 길드에 운영비 2000만원도 지급한다. 해당 차량 가격은 1억원을 넘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액 결제자들 간 경쟁을 부추겨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 게임물관리위원회는 해당 이벤트에 제동을 걸었고, 현재 플레이위드는 이벤트 내용을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한M은 올 들어 출시된 모바일게임 중 가장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 중"이라면서도 "장기 흥행으로 들어서기 위해선 안정적인 게임 환경과 원활한 게이머 커뮤니티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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