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의 2배' 받는 美식당 종업원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7.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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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최저임금 7.25$, 美요식업계 노동자 시간당 14.79$…구인경쟁에 복지도↑

멕시코 프랜차이즈 음식점 치폴레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멕시코 프랜차이즈 음식점 치폴레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


미국의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구인난 해소에 나선 기업들이 임금 인상률과 복지혜택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저임금 노동으로 꼽혀왔던 패스트푸드점, 프랜차이즈 식당 등 요식업계에서 두드러졌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인난을 겪는 많은 식당들이 자진해서든 법에 의해서든 임금을 인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 5월 요식업계 고용자의 시간당 임금은 평균 14.79달러(약 1만7420원)로 나타났다. 미 연방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달러(약 8540원)다. 미 노동부는 올해 요식업계 고용자 임금이 전년보다 4.7% 늘 것으로 예상했다.



대학등록금 지원 등 각종 복지혜택도 늘었다. 맥도날드는 직원과 그 가족의 대학등록금 지원을 위해 연간 1억5000만달러(약 1766억원)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칸 프랜차이즈 음식점 치폴레도 지난달 일정 매출 목표를 채운 모든 식당 종업원들에게 일주일치 임금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뉴욕 맨해튼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루크 프라이어씨는 "최저임금을 받기 위해 어떤 조건에서도 일할 것이라는 낡은 사고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지역별로 최저임금을 다르게 책정하고 임금 지불 방식도 노동자에게 편리하게 바꾸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직원 4500명 이상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할 때마다 임금을 받는다. 패스트푸드점 체커스도 최소 2주에 한번씩 지급하던 임금을 직원들이 필요할 때마다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체커스의 인사책임자인 마르나 킬리안은 "지난해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린 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며 "우리는 시간당 최저임금을 지역별로 다르게 정하고 있으며 특히 구인난이 심한 곳에서 임금을 더 많이 인상했다"고 밝혔다.



미국 하원의회에서는 연방 최저시급을 15달러로 단계적으로 인상하자는 안이 통과된 상태다. 하지만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에서는 사실상 법안의 통과가 어렵다.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는 "좋은 시기를 보내는 경제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했다. WSJ는 "이미 기업 자체에서 사람들을 고용하고 오래 근무하게 하기 위해 임금을 올리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만 매달 750만명의 식당과 숙박업 고용자들이 일자리를 그만둬 수천 달러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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