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출전 중단하라"…커지는 '방사능' 우려

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2019.07.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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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트럼프 등에 편지 보내기도

후쿠시마 원전/사진=AFP=뉴스1후쿠시마 원전/사진=AFP=뉴스1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방사능 노출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선수단을 보내지 말자는 주장은 물론, 각국 정상에게 '올림픽 재검토'를 요구하는 편지를 보낸 이도 나왔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20년 도쿄 방사능 올림픽, 선수들 보호차원에서 출전을 중단해 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올린 글쓴이는 "얼마 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선수단 식재료에 후쿠시마 농산물을 쓴다고 말했다"며 "먼저 우리나라에서 안전을 위해 불참 의사를 밝히고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청원은 22일 오후2시 현재 1671명의 동의를 얻었다.

또 한국 환경단체 '푸른세상 그린월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에게 2020년 도쿄올림픽의 변경 또는 취소를 검토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편지에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은 국제적인 문제로 일본 안팎의 수많은 언론과 전문가들도 우려하고 있다"며 "후대에 부끄럽지 않도록 도쿄올림픽 개최 유보나 변경, 취소 등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적었다. 이 단체는 지난 15일에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문서를 보내 "2020년 도쿄올림픽은 방사능으로부터 완벽하게 안전이 검증됐느냐"며 "(안전성이 검증됐다면) 국제적으로 신뢰할 만한 방식으로 검증된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이같은 우려는 도쿄올림픽 일부 이벤트가 후쿠시마에서 진행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더 커졌다.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출발지인 경기장 'J빌리지'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폭발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과 불과 20㎞ 거리에 위치한 곳이다. 야구와 소프트볼 경기도 후쿠시마 사고 현장과 70㎞ 떨어진 '아즈마' 구장에서 이뤄진다.

뿐만 아니라 일본 측이 선수단 식단에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사용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알려졌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올림픽 장관은 "피해지역에서 생산한 식자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피해지역 농수산물의 안정성과 훌륭함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올림픽은 2020년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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